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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野 전당대회 막바지, TK 표심은 어디로?…김재원·우재준 입성할까

2025-08-15 17:24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투표 임박했지만 찬탄·반탄 논쟁만
TK 지역의 보수 민심, ‘명분’과 ‘실리’ 사이 고심 중
지역 기반 후보들의 생환 여부에 정치권 이목 집중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장동혁·조경태·김문수·안철수(왼쪽부터)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장동혁·조경태·김문수·안철수(왼쪽부터)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 투표 시작(20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당 지도부 입성 티켓을 누가 거머쥘지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의 경우 당의 핵심 지역인 만큼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지역 기반 후보들의 생환 여부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전당대회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지만, 정책과 비전 경쟁은 실종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논쟁의 파편만 난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보다 찬탄·반탄 이어 극우 논란까지

정치권은 이번 전대가 지난 대선 경선 부터 지속된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으로 선명하게 갈린 당내 분열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윤어게인'(윤석열 재집권)을 외치는 유튜브 기반 극우 성향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위기감 마저 고조되는 형국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탄핵'이 지배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는 후보 간 비방은 물론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등 축제의 장이 아닌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러한 과열의 중심에는 극우 성향의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필두로 한 '윤어게인' 세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찬탄파' 후보들을 '배신자'로 규정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고, 이 과정은 고스란히 언론에 노출되며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당 지도부가 전씨에게 '경고'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것도 논란을 키웠다. 당이 사실상 극우 세력에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터져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당원 투표 비중(80%)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번 전당대회 규칙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후보들이 외연 확장보다는 집토끼 사수에만 몰두, 결과적으로 당 전체가 극단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 대표 후보(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중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반탄파, 안철수·조경태는 후보는 찬탄파로 분류된다.


최고위원은 김근식·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신동욱·양향자·최수진 후보가 나선 가운데 계파 싸움은 다소 옅다는 평가다. 다만 김근식·양향자 후보는 이른바 찬탄파로 분류된다. 청년최고위원 후보로는 박홍준·손수조·우재준·최우성 후보가 나섰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수진, 양향자,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당 대표 후보, 신동욱, 김근식, 손범규, 김재원, 김태우  최고위원 후보, 박홍준, 최우성, 손수조,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 후보. 연합뉴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수진, 양향자,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당 대표 후보, 신동욱, 김근식, 손범규, 김재원, 김태우 최고위원 후보, 박홍준, 최우성, 손수조,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 후보. 연합뉴스

당원들의 표심은 어디로?

현재 당심은 '반탄'을 중심으로 한 강경론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윤어게인'으로 대표되는 강경 당원들은 이번 사태를 '보수 가치 수호 전쟁'으로 규정하고 '찬탄파'에 대한 확실한 심판을 벼르고 있다.


이들은 높은 동원력과 결집력을 바탕으로 '반탄'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 전당대회가 과열될수록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구조여서, 현재로서는 '반탄' 정서가 당심의 한 축을 강력하게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면 아래에는 다른 흐름도 감지된다. 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고, 특히 보수의 심장부인 TK에서조차 민주당에 지지율이 역전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당원들에게 큰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이는 '반탄'만을 외치다가는 총선은 물론 다음 대선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위기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감의 진원지인 TK의 표심은 그래서 더욱 복잡하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TK 당원들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과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는 동시에, 끝없는 내분으로 지역 민심마저 싸늘하게 돌아선 현실에 대한 실망감 또한 크다"고 지적했다.


결국 TK 표심은 '명분(탄핵 반대)'과 '실리(당의 생존)' 사이에서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 보수 민심은 빠르게 당을 안정화 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강경 노선에 힘을 실어줄 것인지 아니면 당의 분열을 수습하고 외연을 확장할 지는 그야말로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TK 기반 후보들 생환 가능성 높다

이번 전대 본선에 오른 후보들 중 TK 출신이라 할 수 있는 인사들은 최고위원 후보인 김재원 전 의원과 청년최고위원 후보인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 정도로 요약된다.


당 대표에서 김문수 후보가, 최고위원 신동욱 의원, 최우성 청년최고위원이 TK 지역 출신이긴 하지만 지역에서 원내 입성 경험이 없는 만큼 지역 대표성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욱이 이번에는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에 송언석(김천) 의원이 선출되면서 '지역안배'를 고려해 당 지도부에 출마하는 지역 중진 의원이 없었다. '영남당' 이라는 수도권의 프레임 공세에 갖혀 현역 국회의원들도 최고위원에 도전을 꺼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김재원 전 의원의 경우 높은 인지도와 김문수 후보를 보좌했던 경력 등으로 당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그는 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예결위원장,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을 거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김문수 제21대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정 계파색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는 '범죄자들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 최강 공격수'를 자처하며 대야(對野) 투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우리 당은 선거 때만 되면 대구 경북에 와서 표를 달라고 애걸복걸하지만, 선거만 끝나면 도리어 'TK당 되면 안된다. 영남당 되면 망한다'고 하면서 지역민을 폄하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더 이상 우리 대구 경북 당원 동지 여러분을 절대로 섭섭하게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우재준 의원이 5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우재준 의원이 5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도 지도부 입성이 점쳐진다. 친한(親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그는 'TK 기반'이자 청년최고 후보 중 유일 현역의원이라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더욱이 청년최고위원의 경우 계파의 영향이 적고 '인물론'이 반영되는 선거라는 점도 우 의원의 입성 기대를 키우고 있다.


그는 잇따른 연설에서 우 의원은 찬탄 반탄이라는 거대한 프레임을 넘어야 한다며 전한길씨에게도 손을 내밀며 '중재'의 역할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때문에 이같은 강점과 지역 표심을 등에 업는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 의원은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어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되던지 그 속에서 당 지도부와 화합해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청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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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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