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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논란 극복 못한 국민의힘… 전대 표심은 어디로?

2025-08-17 18:06

‘찬탄’과 ‘반탄’의 강대강 충돌, 혼돈 가중
전대 규칙상 강성 지지층 입김 커져
‘명분과 실리’ 사이 TK 표심 향방 주목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김근식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정견발표 중 배신자라고 외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김근식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정견발표 중 배신자라고 외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바라보는 정치권은 당의 혼란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고 지적한다. 지난 대선 경선부터 지속된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으로 선명하게 갈린 당내 분열 상황이 지속된 데 이어 전한길씨로 대표되는 '윤어게인'(윤석열 재집권)을 외치는 유튜브 기반 극우 성향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위기감마저 고조되는 형국이다.


17일 지역의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탄핵'이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는 후보 간 비방은 물론,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등 축제의 장이 아닌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러한 과열의 중심에는 극우 성향의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필두로 한 윤어게인 세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찬탄파 후보들을 '배신자'로 규정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고, 이는 고스란히 언론에 노출되며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당 지도부가 전씨에게 '경고'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것도 논란을 키웠다. 당이 사실상 극우 세력에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터져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당원 투표 비중(80%)이 압도적으로 높은 전당대회 규칙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후보들이 외연 확장보다는 집토끼 사수에만 몰두, 결과적으로 당 전체가 극단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동혁, 조경태, 김문수, 안철수 후보.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동혁, 조경태, 김문수, 안철수 후보.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현재 당심은 반탄을 중심으로 한 강경론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윤어게인으로 대표되는 강경 당원들은 이번 사태를 '보수 가치 수호 전쟁'으로 규정하고 찬탄파에 대한 확실한 심판을 벼르고 있다.


정치권은 높은 동원력과 결집력을 바탕으로 반탄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당대회가 과열될수록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구조여서, 현재로서는 반탄 정서가 당심의 한 축을 강력하게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면 아래에는 다른 흐름도 감지된다. 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고, 특히 보수의 심장부인 TK에서조차 민주당에 지지율이 역전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당원들에게 큰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이는 반탄만을 외치다가는 총선은 물론 다음 대선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위기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감의 진원지인 TK의 표심은 그래서 더욱 복잡하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TK 당원들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과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는 동시에, 끝없는 내분으로 지역 민심마저 싸늘하게 돌아선 현실에 대한 실망감 또한 크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TK 표심은 '명분(탄핵 반대)'과 '실리(당의 생존)' 사이에서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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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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