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장 변경 이유는 초청 인원의 증가 때문…굵직한 이벤트 장소로 활용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 대해선 “패싱 없어…李대통령 결정사항”
경북도지사·대구시교육감 출마설은 일축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24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23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의 외교·경제 축제인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한 달 앞둔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 회의장 주변 산책로에는 보도블록 교체 작업이 한창이고, 주요 숙박 시설 외벽에는 대형 환영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경상북도는 행사 준비 완료를 선언하며 경주를 단순한 국제회의 장소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24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행사 준비 현황과 사후 활용 방안을 상세히 공개했다. 양 부지사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모든 제반 사항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최근 논란이 된 만찬장 변경 이슈에 대한 정면 대응이다. 경북도는 당초 계획보다 초청 인원이 급증함에 따라 수용 인원의 한계를 고려해 만찬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기존에 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 중인 공간은 사장시키지 않고 실질적인 '경제 외교의 장'으로 재활용한다. 양 부지사는 "20여 개 세션 중 방산 등 주요 산업 분야 CEO들이 직접 대면해 투자 결정과 회담을 진행하는 전용 공간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외교 무대의 화려함보다는 실질적인 기업 간 네트워킹과 투자 유치라는 실리를 챙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APEC은 미·중 정상회담을 포함한 각국 정상 간 만남뿐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하는 'CEO 서밋'과 첨단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퓨처테크 서밋' 등 경제 중심의 프로그램이 대거 포진해 있다.
경북도는 행사 종료 이후의 이른바 '포스트 APEC' 청사진도 구체화했다. 핵심은 접근성과 상징성 확보에 있다.
우선 'CEO 전용 공항' 역할을 수행할 포항경주공항에 주목했다. 행사 기간 설치되는 임시 CIQ(출입국·세관·검역) 시설을 이벤트 종료 후에도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선 전용인 공항에 국제선 기능이 보완되면 해외 기업인들이 직항로를 통해 경주로 직접 입국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또한, 개장 50년을 맞이해 노후화된 보문관광단지의 전면적인 리노베이션을 정부에 건의했다. 양 부지사는 "다보스포럼처럼 K-문화와 첨단기술이 결합한 '경주포럼'을 정례화해 경주를 세계적인 마이스(MICE) 산업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북도는 숙박 시설의 소모품 구비 현황부터 대규모 문화 행사 동선까지 아우르는 '1천개 체크리스트'를 가동 중이다. 숙박업소 객실 내 비치될 수건의 품질과 비누의 종류까지 일일이 확인하는 밀착 점검 방식이다.
보문단지 내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이 모 씨(54)는 "최근 도청 관계자들이 방문해 객실 컨디션뿐 아니라 조식 메뉴와 영어 응대 가능 여부까지 꼼꼼히 체크하고 갔다"며 "행사가 다가오는 것이 체감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경북도는 오는 10월부터 실전과 동일한 조건에서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최종 결함을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양 부지사는 "교직 경력으로 인해 교육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은 알고 있으나, 지금은 APEC이라는 국가적 대사를 성공시키는 것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현재 맡은 직무의 막중함을 재차 강조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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