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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영천 샤인머스켓 몰락 위기

2025-09-28 19:24
유시용 기자

유시용 기자

경북 영천의 대표적 과일로 과수 농가들로부터 블루칩으로 불렸던 샤인머스켓 포도가 몰락 위기에 처했다.


최근 도매시장의 샤인머스켓 상품 2kg 평균 가격은 1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심지어 7~8천원 이하로 도매가격이 형성돼 일부 포도농가에서는 "수확을 포기했다"며 허탈해 했다. 아무튼 최근 도매시세는 포장박스, 임금비, 농약대 등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샤인머스켓이 영글어 갈수록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갈 뿐이다.


실제 농가에서는 샤인머스켓 700g가량 한 송이의 생산 원가를 6~7천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영천은 풍부한 일조량과 적은 강수량으로 과즙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은 고품질 과일의 주산지로 2021년 말 기준 포도 농가는 4천300여 농가, 재배면적 1천925ha이었다.


이 가운데 샤인머스캣은 1천560농가, 1천24ha로 포도재배면적의 53%를 차지하며 뛰어난 맛과 향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2020년 금호농협과 영천농협의 미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따른 꾸준한 수출 증가로 재배농가들의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2023년 전국적으로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급증함에 따라 공급 과잉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과 등 특정 과일이 기후, 토양 조건으로 특정지역에 국한 돼 생산되고 있지만 샤인머스켓은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급증한 것이다.


이에 더해 명절 호황을 노리고 일부 농가에서 미숙과 조기 출하로 인해 가격은 하락하고 소비자가 외면하며 신뢰도도 현저히 떨어진 상황을 맞았다. 이후 자구책으로 행정, 재배농가 등이 참여 품질관리단을 결성. 품질관리에 유통 현장 지도·점검 등에 나섰지만 한번 돌아선 소비자들의 외면은 길어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영천지역 샤인머스켓 재배농가는 1천499호, 재배면적 686ha, 생산량 9천여t으로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영천의 대표 과일중 한품목인 샤인머스켓의 몰락은 지역경제 위기, 소득 감소에 따른 농촌 황폐로 이어질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농민들은 샤인머스켓 가격 하락, 소비자 외면 등에 대해 재배면적 증가, 출하시기 공급량 과다,품질 저하, 신품종,수입산과 경쟁 등을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영천의 대표 과일로 자리잡았던 샤인머스켓의 몰락 위기에 영천시, 재배농가, 연구기관 등이 현 상황을 심도깊게 연구해 품질 개선, 대체작물 개발 등 묘안을 마련해야할 골든타임도 얼마남지 않았다. 농민들의 아우성이 들리기전에 관련기관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제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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