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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우리이웃] ‘노래 재능 기부’ 이명술씨

2025-10-14 17:52
요양원·양로원에서 노래 재능기부를 해온 이명술씨. <이명술씨 제공>

요양원·양로원에서 노래 재능기부를 해온 이명술씨. <이명술씨 제공>

오늘도 살기 위해서 걷는다. 살아야 좋아하는 노래 봉사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술(여·68·대구 달서구)씨는 하루 일과를 새벽 걷기로 시작해 저녁 걷기로 마무리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1일 1만 보 걷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씨는 매월 4~5회 요양원과 양로원 등 시설에 노래재능기부를 해왔다. 3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수술을 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여러 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고 삶에 의욕마저 잃었다. 그 순간 '아차'하고 정신을 차렸다.


좋아하는 노래가 있고 매주 만나는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와 덩실덩실 춤추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다시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우는 행복한 순간을 그리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재활했다. 그 결과 수술 후 1년이 지났을 때 다시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섰다. 검정고무신을 개사한 하얀 고무신을 노래할 때는 어르신의 하얀 실내화를 가슴에 품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방암 수술과 28회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좌절할 때도 삶의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노래였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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