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도지사, 긍정 평가 47.8%, 부정 34.7%보다 13.1%p 앞서
60대 이상서 높은 지지, 30-40대는 비판적 태도 유지
국민의힘 경북서 58.1%로 압도적 지지, 민주당 보다 2배 이상 높아

경북도지사 도정운영 평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도정 운영에 대해 경북도민 절반 가까이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안정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과반을 훌쩍 넘는 지지율로 지역 내 압도적인 정치적 우위를 재확인해 눈길을 끌었다.
◆화재·대선·건강 등에도 긍정평가↑
영남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13~14일 경북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도지사의 도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47.8%(매우 잘함 16.0%, 잘하는 편 31.8%)로 집계됐다. 이는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34.7%(매우 잘못함 18.6%, 잘못하는 편 16.1%)보다 13.1%포인트 높은 수치다. '잘 모름' 응답은 17.5%였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연령별로 평가가 첨예하게 갈린다는 점이다. 60대와 70세 이상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각각 61.5%에 달해 이 도지사의 핵심 지지 기반임을 명확히 보여줬다. 반면 30대와 40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각각 50.7%, 52.2%로 과반을 차지하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이 도지사의 지지율이 10개월여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12월23~24일 영남일보가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 도지사 도정 수행 긍정평가는 41.7%로, 10개월여만에 6.1%포인트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38.3%에서 34.7%로 3.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긍정·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긍정 여론이 크게 앞섰다는 점은 그동안 이 도지사의 도정운영에 경북도민들이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간 이 도지사는 경북 북부지역 초대형 산불 대응와 대선 출마, 암 투병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정당 지지도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독주 강화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58.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25.1%를 얻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경북의 견고한 보수 성향을 명확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어 개혁신당이 3.3%의 지지율을 확보했으며, 조국혁신당 1.0%, 진보당 0.6%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민주당의 경우 40대에서 48.2%의 지지를 얻어 35.1%에 그친 국민의힘을 앞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전국적인 정치 지형과 마찬가지로 40대가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임을 경북지역에서도 확인시켜 준 결과라는 것이 정치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8~29세 청년층에서는 국민의힘 지지가 56.7%로 높았지만, 개혁신당이 8.4%의 지지를 얻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당지지도의 경우 영남일보 신년 여론조사와 비교했을 때 국민의힘은 상승(4.4%포인트↑)한 반면, 민주당은 하락(1.7%포인트)해 국민의힘 독주 체제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또 다른 지점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8.8%)과 '잘 모르겠다'고 답한 유보층(1.5%)을 합한 부동층이 10.3%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는 경북 유권자 10명 중 1명이 아직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않았거나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 선거 국면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경북도민들은 차기 도지사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위기 대처 능력'과 '도덕성', 그리고 '행정 경험'을 꼽았다. '차기 지사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를 물은 결과, '위기 대처 능력 및 추진력'이 2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근소한 차이로 '도덕성 및 청렴성'(23.5%)과 '도정 운영 능력 및 행정 경험'(21.3%)이 뒤를 이었다.
기사에 인용된 지난해 신년 여론조사는 영남일보 의뢰로 리얼미터가 경북도민 8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경북도 지방선거 조사 개요 △의뢰: 영남일보 △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 일시: 2025년 10월13~14일(2일간) △대상: 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806명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 무선 가상번호(SKT·KT·LGU+ 이동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100% △응답률: 7.2% △오차 보정 방법: 2025년 9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통계기준 셀가중 방식으로 성별·연령대별·지역별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용: 정당 지지도 및 경북도지사·경북도교육감 지지도·적합도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