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학금 증서 수여식 후 수혜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영천시 제공>
영천고에 군인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 기숙사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시민들은 내년 영천교육에 있어 대전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재>영천시장학회의 장학기금 400억원 돌파와 내년 3월 영천고가 '군인 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자공고)'로 새롭게 개교하기 때문이다.
영천시장학회 영천교육의 요람
2002년 12월 설립 당시 2억5천만원의 시 출연금으로 출발한 영천시장학회는 현재 408억원여원 기금을 조성했다. 올해 8월말 기준 총 408억원 가운데 시민기탁금은 190억원(47%), 시 출연금 147억원(36%), 이자수입 등이 71억여원(17%)이다.
영천시장학회는 시민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숙쑥 자라며 영천교육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영천시장학회는 2억5천만원의 장학기금을 종잣돈으로 출발해 2012년 4월 100억원, 2016년 12월 200억원, 2021년 6월 3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어 3년 8개월 만인 올해 2월 400억원을 돌파하는 놀라운 성과와 함께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같은 성과는 10만 도시에서 흔한 일은 아니다. 이런 연유로 영천시장학회는 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받고 있으며 모범이 되고 있다.
장학기금 지급현황을 보면 총 6천859명이며 총 지급금액은 99억3천여만원이다. 올해는 우수인재육성장학사업, 창의적 인재육성 장학, 복지나눔장학, 교육지원 장학, 인구소멸대응장학 등에 총 8억6천여만원을 지급했다.
특히 지역 학생들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해외어학연수를 2014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해외어학연수 혜택을 입은 학생은 초등 354명, 중등 252명, 고등학생 36명으로 총 13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는 기존 필리핀, 싱가포르에서 뉴질랜드, 호주까지 확대 실시 참가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대다수 지자체가 설립 후 민간 참여가 부족해 관 주도로 이끌어가면서 장학기금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영천시장학회는 시민들의 참여가 매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기업, 문중에서 수억원을 기탁한 사례도 있지만 기초수급자, 학생, 소상공인 등 알려지지 않은 소영웅 기탁자도 적지않다.
400억원 돌파 기탁자인 주춘연씨는 어려운 형편에 학업을 중단한 아쉬움에 독학으로 과학해설사 자격증을 취득 최무선과학관 해설사로 근무하면서 받은 임금을 쪼개 2020년부터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임옥이 어르신은 생활비를 아껴 200만원을 기탁했다. 장학 혜택자에서 기탁자로 선행을 베푼 시민도 있다.
농사일과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으로 4남매를 키워온 정기교 어른신은 어린 자식들이 공부할 때 정부로부터 받은 장학금의 빛을 갚겠다며 영천시장학회 기금을 쾌척했다. 고민성 학생은 중학교때 영천시장학회 해외어학연수에 참여해 자신이 받은 장학혜택을 나누고 싶다며 올해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에 입학 하면서 받은 장학금을 다시 영천시장학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전국을 아우르는 명품 교육의 첫걸음
영천에 전국을 아우르는 명문 기숙형 고등학교가 내년 3월 개교된다. 70여년 전통의 영천고등학교가 2026년 3월, '군인 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자공고)로 새롭게 개교하며, 영천 교육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전망이다. 영천시와 경북도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제2 한민고라는 별칭을 얻으며 전국 명문 기숙형 고등학교의 탄생이다.
영천고는 2026학년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며 총 138명(6학급)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군인자녀 특별전형은 전국 단위로 66명(남녀 혼성 3학급)을 모집한다. 일반전형에는 72명(남녀 혼성 3학급)을 선발하며, 경북도 내 학생 24명, 영천지역 학생 48명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당초보다 영천 학생 전형을 1학급 24명 증설 지역학생들의 선발인원을 늘렸다. 신입생은 2026학년도 고입전형 중학교 내신성적 지침에 의거 산출된 중학교 내신 성적 기반 서류 평가를 통해 선발한다. 2025년 12월 8일부터 12월 12일 17:00까지 전형별 온라인 또는 방문을 통해 원서접수가 가능하고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 26일 예정이다.
국방부와의 협력을 통해 군인 자녀들에게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군인 자녀에게는 안정적인 교육 기회를, 지역 학생을 위한 경쟁력 있는 교육 경험을 제공한다.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전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교류하며 성장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특화 교육프로그램 통한 혁신 교육 시스템
영천고는 자율형 공립고로서 특목고, 자사고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받아 학생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 협력기관들과의 협약을 통해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획일적인 입시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미래교육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래형 융합 교육을 위해 지자체, 대학, 기업, 연구소 등과 연계하여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즉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학생의 진로에 맞춰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심화 학습 및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인성 및 리더십 교육을 통하여 공동체 생활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쾌적한 기숙사와 최신식 학습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내년도 신입생을 수용할 144명 규모의 기숙사는 기존 기숙사를 리모델링하여 사용한다. 지난 9월 기숙사 리모델링 공사에 착공, 다양한 편의시설을 포함하여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256명 수용 규모의 신축 기숙사는 경북도 투자심사를 9월말에 통과됐다.
경북도교육청에서 내년 1월부터 설계를 시작하여 2027년 2월 준공할 계획이다. 2027학년도와 2028학년도에 입학 예정인 학생들을 수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군인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 지정 이후, 올해 3번에 걸친 입학설명회도 성황리에 개최되어 영천고의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4차 입학설명회도 11월중 개최될 예정이다.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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