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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단지는 ‘북적’…황리단길 ‘썰렁’, 경주상권 ‘APEC 특수’ 희비

2025-11-01 11:22

보문단지 내 식당, 카페, 숙소는 ‘즐거운 비명’
27일~30일 황리단길 방문객 평소 대비 26%↓

31일 오후 3시쯤 경주 보문단지 내 한 카페 앞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31일 오후 3시쯤 경주 보문단지 내 한 카페 앞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가 진행 중인 경북 경주 상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상회의장과 행사 참가자 숙소가 몰린 보문단지는 외신 취재진과 경호 인력, 각국 수행단의 장기 체류로 북적이지만, 시내 주요 관광지인 황리단길과 대릉원 일대는 교통 통제 여파로 한산했다.


31일 오후 1시쯤 경주시 보문단지 화백컨벤션센터 앞은 검은 정장을 입은 수행단과 외신 기자들로 가득했다.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서며 경호선이 촘촘히 설치된 현장은 긴장감 속에서도 활기가 넘쳤다. 회의장 주변 상권은 이른 아침부터 손님들로 북적였다.


31일 오후 3시쯤 경주 보문단지 내 한 카페 키오스크에  얼음음료 판매제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31일 오후 3시쯤 경주 보문단지 내 한 카페 키오스크에 '얼음음료 판매제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일대 한 카페 카오스크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품절' 안내문이 붙었다. 직원은 "얼음이 다 떨어져서 주문을 잠시 중단했다"며 "이렇게 손님이 몰린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점심 무렵에는 식당 앞마다 대기표를 든 손님들이 줄을 섰다.


주변 식당도 손님을 쳐내기 바빴다. 한 식당은 메인 메뉴 재료가 소진돼 손님들에게 품절 사실을 알리며 연신 사과했다.


보문호 인근 숙소들은 일찌감치 '만실'을 기록했다. 보문단지내 한 숙박업소 주인은 "취재진과 경호 인력이 장기 체류하면서 빈방이 없을 정도"라며 "이런 호황은 코로나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주의 주요 상권인 황리단길과 대릉원 일대는 평년 대비 방문객이 줄면서 'APEC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허탈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황리단길 방문객은 9만191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3천여명(26%)감소한 수치다. 대릉원도 2만4천391명으로 전년 대비 5.6% 줄었고, 동궁과 월지는 1만1천593명으로 지난해(2만446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실제 이날 황리단길과 대릉원 주변은 큰 정체가 없었다. 주차한 차량들 때문에 매일 혼잡하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거리에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지만 크게 북적이진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도심 전체에 집중된 경호와 교통 통제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행사기간 동안 경주 일대에는 경찰과 경호 인력 1만9천여명이 도심 곳곳에 배치됐다. 또 지난 27일부터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주요 도로 진입을 단계적으로 제한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첨성대·대릉원 일대에는 경호 인력이 집중 배치돼 통행이 불가능했다. 이처럼 교통 통제와 검문 강화로 차량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내국인 관광객이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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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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