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개발업자, 지주·건물주 만나 토지사용 승낙 동의서 받고 있어
구미시 “도로·교통 문제에 업무시설도 밀집…신중히 검토할 문제”
상인들 “피해 예방 위해 개발업자와 구미시의 명확한 설명 필요해”
50층 이상 주상복합 고층아파트를 세우겠다는 움직임이 있는 구미 복개천 일대<박용기 기자>
경북 구미시 송정동 구미시청 맞은편 복개천 일대에 50층이 넘는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토지 소유주와 건물주의 귀가 솔깃해지고 있다. 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대구지역 개발업자가 구미시청 맞은편 복개천 일부 토지 소유주와 건물주를 잇달아 만나면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설과 관련한 토지사용 승낙 동의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동의서에 서명한 토지 소유주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추진 부지는 상업지역으로, 실제 건설로 이어지려면 토지 소유주 80% 이상의 동의와 건폐율·용적률·교통문제 등을 충족해야 한다. 복개천 한 상인은 "최근 건물주가 개발업자를 만나 토지사용 승낙 동의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며 "해당 부지 소유주의 절반가량이 동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건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 일대의 높은 빌딩과 다수의 상가, 그리고 교통·도로 등의 문제로 인해 실행 가능성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복개천의 또 다른 상인은 "주상복합 고층아파트 건설 찬반보다 그 실행 가능성에 대부분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혹시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개발업자 및 구미시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구미시도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복개천 주상복합 고층아파트 건설과 관련된 이야기는 들었고 문의도 오고 있지만, 아직 정식 서류가 접수되지 않아 정확한 답을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도로 및 교통문제, 업무시설이 밀집한 지역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에 대한 우려 등을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구미와 함께 경북 양대 도시인 포항에서는 이미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사업이 세 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옛 포항역 부지에는 신세계건설이 1조2천억원을 투입해 70층 주상복합 3동과 20층 호텔 1동을 짓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영일대해수욕장에 들어설 자이디오션은 지하4층~지상45층으로 2026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자이디오션 인근에도 지하4층~지상49층의 주상복합 1동과 지하4층~지상26층의 특급호텔 1동이 2027년 착공 예정이다.
박용기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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