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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자는 ‘즐기고’, 신규자금은 ‘기다려야’”

2025-11-29 17:30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 한은 대경본부 강좌서 강조
‘K자형’ 경제와 변동성 확대 국면…차분한 대응 주문
“큰 조정장 오면 인류 삶 바꿀 혁신기업 주목해야”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가  지난 2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한은 금요강좌에서 최근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 및 향후 여건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가 지난 2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한은 금요강좌에서 '최근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 및 향후 여건'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지난 2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금요강좌에서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최근 시장을 관통하는 단어로 'K자'를 꺼냈다. 경기와 자산 가격이 위아래로 갈라지는 흐름이 금융시장에 남기는 상처는 생각보다 깊다는 진단이다. 이날 강연은 지금 미국과 한국 경제의 체력이 어디에서 버티고 있고 어디에서 흔들리는지를 짚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 경제는 겉으로 보면 견조하다. 3% 안팎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그 성장의 구성이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GDP 세부 항목을 보면 설비투자 중에서도 지식재산권 투자와 구조물 투자가 크게 늘었고 특히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비주거용 고정투자가 두드러졌다. AI 관련 서버와 인프라 증설이 기업 자본지출(CAPEX)을 밀어 올린 것이다. 반면 제조업 생산지수와 ISM 제조업지수는 50선을 밑돌거나 근접한 수준을 오르내리며 확장과 위축의 경계에 서 있다. 서 상무가 "AI 투자를 제외한 제조업은 침체 수준"이라고 표현한 배경이다.


소비 역시 문제다. 미국 상무부 소비지출 통계와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가계부채 자료를 보면 고소득층의 서비스 소비는 유지되는 반면 중·저소득층의 카드 연체율과 BNPL(Buy Now, Pay Later) 이용 비중은 상승하는 흐름이 포착된다. 소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미국 소비가 3개월간 2% 감소한 뒤 3~4개월 후 한국 수출이 급감했던 경험을 상기하면 미국 소비 둔화는 한국에 직접적인 변수다. 당시 한국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급락했고 환율 급등과 함께 실물경제가 빠르게 위축됐다. 서 상무가 미국 소비 둔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한 이유다.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의 동력에 대해서도 다른 해석이 제시됐다. 전통적인 경기 회복 기대나 기업 실적 개선보다는 알고리즘과 수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운용되는 퀀트 전략 자금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퀀트 전략 자산은 2조 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추정된다. 2018년 변동성 장세, 2020년 팬데믹 초기 급락과 반등 이후 2023년 2분기 이후 엔비디아를 축으로 한 AI 랠리 국면에서 프로그램 매매와 패시브 자금이 시장 방향성을 강화했다. 서 상무는 이들 전략의 주식 편입 비중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최근 조정 흐름을 설명했다.


국내 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2025년 들어 코스피 기업 이익 추정치는 상향 조정됐지만 그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큰 폭의 개선을 보이지 못했다. 코스피200 이익 증가분 상당 부분을 반도체가 차지한 구조다. 수출 역시 반도체와 일부 자동차·선박을 제외하면 회복세가 고르지 않다.


수급 측면에서는 연기금이 변수로 지목됐다. 국민연금은 자산 배분 계획에 따라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14.4%로 낮추는 방향을 제시한 상태다. 올해 초 지수를 끌어올린 배경 중 하나가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한 매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같은 강도의 매수 여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단기 유동성의 힘이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환율은 또 다른 축이다. 원·달러 환율은 과거 위기 국면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400원 부근을 여러 차례 시험했다. 다만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예정돼 있고 FTSE 러셀이 제시한 편입 일정에 따라 수동형 자금 유입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500억~6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유입을 거론한다. 이 정도 규모면 채권 수요 증가와 함께 원화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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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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