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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분열 치닫는 국힘, 이래서야 국민 신뢰 되찾겠나

2025-12-05 06:00

국민의힘이 또다시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3일 '계엄 사태' 1주년을 맞아 나온 내부의 극명한 입장차는 국힘의 갈등과 내홍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날 초·재선을 중심으로 소속 의원 40여 명은 계엄 세력과의 단절을 선언하며 반성문을 썼지만, 장동혁 당 대표는 외려 계엄을 '의회 폭거에 맞서려는 조치'라며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꾀할 적기라고 기대했던 내부 반발이 분출, 내홍이 격화하면서 두 쪽으로 쪼개지는 모양새다.


특히 장 대표의 행보는 위기 수습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계몽령' 주장을 되풀이하며 끝내 사과와 쇄신을 거부했다. 한발 더 나아가 "구단이 운동장만 넓혀서는 우승을 할 수 없다"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확장의 문마저 닫아버렸다. 이는 과도한 대립과 적대감만 부각하는 메시지로, 오히려 국민적 거부감을 불러올 우려가 크다. 그의 이런 행보는 강성 지지층인 '윤 어게인'에 영합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여기다 이날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간의 '계엄 사과 엇박자'가 사전에 조율된 투트랙 전략이라면 민심과 동떨어진 당 지도부의 안이한 현실 인식과 정치적 판단에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당의 진정성을 거듭 강조했지만, 상식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반성·성찰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삼척동자도 안다.


국힘 지도부의 강경 노선은 내부 분열을 재촉하는 형국이다. 당권파가 뜬금없이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무감사에 착수한 사실은 결국 '친한계'를 정리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는 비판 목소리를 내부 총질로 몰아 '좌표'를 찍는 한풀이 정치와 다름없다.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심을 70%로 상향하는 '공천 룰' 강행은 더 문제다. 당이 편향된 시각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을 무시하는 행태다. 이에 계파색이 옅은 중도노선 의원들까지 지도부 비판 행렬에 동참, 내홍이 더 깊어질 것이란 비관론이 팽배하다.


작금의 국힘 상황을 보면 보수 정당의 회생은 시기상조다. 결과론적으로 국힘 지지율 20%대는 자승자박이다. 이렇게 되면 반전 기회로 삼아야 할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전망마저 암울하다. 중도 민심이 원하는 건 통절한 반성, 과거와의 단절, 미래를 향한 쇄신이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요구다. 보수정당이 선거 참패를 딛고 부활할 땐, 늘 이런 과정을 밟아왔다. 반대파를 내몰고, 중도 확장을 외면한 '뺄셈 정치'로는 내년 지방선거도, 미래도 기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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