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지역·독거노인에 김장 1만 포기 전달
무료급식·주거 개선·정서 지원까지
한국 나눔연맹이 11일 경북 고령 천사무료급식소에서 '2025 겨울나기 김장 나눔'을 열고 김치 1만 포기를 담궜다. 한국나눔연맹 제공
한국나눔연맹
정부지원 없이 30여년간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을 이어온 한국나눔연맹이 올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간 무료급식, 생계·의료 지원, 주거환경 개선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을 쏟은 점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1992년 창립된 민간 비영리 단체인 한국나눔연맹은 최근 정부로부터 복지문화정책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손에 거머쥐었다.
나눔 연맹의 이번 수상 배경엔 취약계층을 위해 시행한 각종 맞춤형 사회 공헌 활동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현재 나눔연맹은 전국 26개 지역에서 '천사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매년 수백만 끼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이를 통해 '복지 연결고리망'을 더 촘촘하게 했다. 여러 취약계층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 적응 등에도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들도 인정을 받고 있다. 나눔 연맹은 이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생계 지원·의료 제공·주거환경 정비 등 다양한 복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장수사진 촬영·가옥 수리·효도관광·문화공연 등 생활 밀착형 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의 어르신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고령 사회 진입 등 사회적 상황을 감안해 연맹이 맡고 있는 역활과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독거 어르신들의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선 나눔연맹처럼 장기적·지속적인 사업 구성이 필요해서다. 현재 나눔연맹은 정서적 상황과 지역별 특성을 감안한 사업적 변형·확대를 추진 중이다.
나눔연맹의 '현장 중심 활동'도 빛을 발했다. 연맹은 지난 11일 경북 고령 천사무료급식소에서 '2025 겨울나기 김장 나눔 행사'를 열고 김장김치 1만 포기(10㎏, 총 2천통)를 담궜다. 경북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민과 취약계층 등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엔 자원봉사자 100여명이 참여해 절임배추 혼합·양념 준비·포장까지 전 과정을 함께했다. 당시 자원봉사자들은 "산불 피해로 생계 기반을 잃은 주민들에게 이번 김장은 단순한 반찬 제공이 아닌, 회복을 돕는 연대의 상징"이라며 "겨울 김장담그기 부담을 덜어주는데 우리가 조금이라도 정성을 보탤 수 있게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나눔연맹 관계자는"33년간 단 한 차례 정부 지원 없이 운영돼 왔다는 사실보다, 현장에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민간의 힘이 꾸준하게 모여졌다는 점이 의미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현장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적극 찾고 채워가겠다"고 말했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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