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로 이어진 기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답례품 선택에서 확인된 ‘경주페이’ 집중 현상
고향사랑기부제 2년 차, 성과 속 남은 과제
경주시 지역화폐인 '경주페이'는 선불 충전식 카드형 상품권으로 지역 내 가맹점 1만 7천여 곳을 확보하고 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경주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2년 차에 접어들며 6억3천만원의 기부금을 모아 제도 안착에 성공했지만, 답례품 선택이 지역화폐 '경주페이'에 집중되면서 이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025년 한 해 경주시에 모인 기부금은 6억3천308만원, 기부 건수는 5천491건이다. 당초 목표였던 5억원을 26% 웃돌았다. 500만원 이상을 기부한 고액기부자도 9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천748건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이어 경북 857건(15%), 자매도시 익산시가 있는 전북이 745건(14%)으로 뒤를 이었다. 기타 지역도 2천141건으로 39%에 달했다. 2025년 답례품 신청 건수는 5천57건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선택된 답례품은 경주페이로 1천488건을 차지했다. 세 명 중 한 명꼴이다.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은 경주이사금 쌀과 제철과일, 한돈 삼겹살·목살 세트, 찰보리빵과 경주빵, 전통주와 차류, 유기·도자 공예품은 물론 사적지 이용권과 관광시설 입장권, 숙박 할인권 등 문화·관광형 답례품도 마련돼 있다. 종류는 50여 종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 선택은 가맹점 1만 7천여 곳을 확보한 지역화폐 경주페이(29.4%)였다. 경주축협의 삼겹살·목살 세트는 715건(14.1%), 단석가 찰보리빵은 485건(9.6%)에 그쳤다. 나머지 2천369건(46.9%)은 기타 답례품으로 분산됐다.
박광수 경주시 징수과 고향사랑팀장은 "한수원이나 풍산프로테크 같은 사업장은 경주에 있지만 주소지는 다른 지역인 직원들과 출향 인사들의 참여가 많았다"며 "고액 기부 후 경주페이를 받아 경주에 내려와 소비하거나, 방문 때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자체들도 지역화폐나 모바일 포인트 형태의 답례품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기부자 연령대가 40대에 집중된 점도 현실적 소비 선호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올해 경주 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상품 중심으로 재정비한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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