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기 기자<사회3팀>
구미역과 TK 공항을 잇는 철도 신설(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향한 구미지역 열기가 한겨울 추위를 뚫고 나올 만큼 뜨겁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물론,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지역 경제계, 또 시민들 모두 "있어야 할 곳에 철도를 놓자. 이번만큼은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구미는 전국 수출 4.5%, 경북 수출의 63%를 책임지는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로 5개 국가산업단지에 3천700여개 기업, 9만3천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지만, 1905년 경부선 개통 이후 120년 넘도록 새로운 철도사업이 없었다. KTX(SRT)도 서지 않아 KTX 김천구미역에서 내려 버스나 택시, 자가용 등을 이용해 40여 분을 더 와야 겨우 구미역에 도착한다. KTX 김천구미역 이용객 80%는 구미 이용객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번 철도 신설은 지역 생존과도 맞닿아 있다.
구미가 이렇게 절박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TK 공항 개항이라는 거대한 국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공항을 살리는 것은 결국 사람과 기업, 물류가 움직이는 철도와 도로 같은 인프라다. 구미는 그 핵심 연결고리로 '구미역~동구미역~TK공항' 철도노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성도 증명됐다. 구미시 자체 시행 연구용역 결과, 구미~TK공항 철도의 비용 대비 편익(B/C)은 0.92로 중부내륙철도(0.58), 달빛철도(0.483)보다 월등히 높다. 무엇보다 타 지역 연결안에 비해 거리가 짧아 사업비도 적게 든다.
구미가 제안한 내용은 구미역과 동구미역 구간 13㎞를 철도로 연결하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 서대구~TK 공항 광역급행철도를 활용하면 동구미역을 거쳐 TK 공항으로 연결돼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
구미만을 위한 철도가 아니다. 구미역과 동구미역이 연결되면 경부선과 중부내륙철도, 남부내륙철도를 활용해 김천·상주·문경·충주·성주·합천·진주까지 TK 공항 접근성이 확장된다. 경북 중서부권과 대경권 전체가 공항 생활권으로 묶이는 셈이다.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광역균형발전의 논리다. 무엇보다 공항에서 내려 바로 산업단지로 갈 수 있다는 것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메시지다. 국내외 일반 관광객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도 구미와 TK 공항 연결 필요성을 인정했다. 경북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지난달 열린 토론회에서 2060년 기준 TK 공항 항공물류 수요 약 80%가 구미국가산단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구미와 연결되지 않은 TK 공항은 텅 빈 활주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정부를 비롯한 국토교통부는 이 모든 이야기를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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