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수·이상길·정해용·홍성주 등 전·현직 부시장들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
“쉬면 잊힌다” 인식 속 선거 선점 뒤 재도전 계산도
과거 김승수·정태옥 부시장은 관료 경력 발판 삼아 총선 도전했는데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영남일보DB.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영남일보DB.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영남일보DB.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 영남일보DB.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 부시장 출신 인사들이 대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출마를 벼르고 있다. 과거 행정·경제부시장 출신들이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해 온 것과 비교하면,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두고 '정치적 체급을 낮춘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김승수(대구 북구을) 국회의원은 2020년 제21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하며, 행정관료 출신 정치인의 안정적인 정착 사례로 꼽힌다. 이에 앞서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정태옥 전 국회의원도 2016년 제20대 총선(대구 북구갑)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이처럼 대구시 부시장 출신들은 행정 고위관료 경력을 발판 삼아 국회 입성에 도전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기초단체장 선거로 방향을 트는 모양새다. 전·현직 부시장 가운데 가장 먼저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다. 정 전 부시장은 27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중구청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로 이상길 전 행정부시장, 정해용 전 경제부시장, 홍성주 현 경제부시장 등이 거론된다. 이 전 부시장과 홍 부시장은 3선 연임 제한으로 공석이 되는 북구청장과 달서구청장 선거에 각각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부시장은 동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 전 부시장과 정해용 전 부시장은 2024년 총선에서 각각 대구 북구을과 대구 동구갑에 출마한 바 있다. 이들의 이번 지방선거 도전은 정치적 위상 측면에서 사실상 '체급을 낮춰 출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구지역 정계 관계자는 "부시장 출신들이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지방자치단체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실제로 달서구에선 국회의원 출신이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에서는 '쉬면 잊힌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다가오는 선거에 먼저 출마해 정치적 몸집을 키운 뒤 향후 총선 재도전을 염두에 두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선은 후보자 평가 과정에서 당내 기여도나 의정활동 실적이 기본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역 관료 출신 인사들이 기존 정치 기득권을 넘어서기 쉽지 않다"며 "반면 행정 경험이 입증된 고위 관료의 경우, 사실상 행정가를 선택하는 성격이 강한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어필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권혁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