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생애를 잇는 평생학습 철학
생활권 중심 교육 인프라 확충
도서관, 지역 문화 허브로 진화
예술을 일상에 담는 문화행정
미래형 평생학습 도시 구상
조현미 평생학습원장이 지난 19일 포항시 평색학습원에서 진행된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김기태 기자
산업도시 포항의 저력을 떠받치는 힘은 공장 굴뚝만이 아니다. 배움과 문화, 여가를 통해 시민의 일상을 단단히 다져온 보이지 않는 행정의 손길이 있다. 포항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조직으로 자리매김한 평생학습원. 그 중심에서 전 생애 학습과 문화 인프라를 설계하고 있는 조현미 원장을 만나 평생학습이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들어봤다.
조현미 포항시 평생학습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평생학습은 선택이 아니라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필수 조건"이라며 "배움과 문화가 시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평생학습원의 역할을 '전 생애를 관통하는 학습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현재 평생학습원은 뱃머리 평생학습원(평생교육관)을 비롯해 여성문화관, 덕업관, 호동관, 대도관 등 권역별 학습시설을 운영하며 어르신, 성인, 청소년은 물론 여성·장애인·근로자까지 폭넓은 계층을 아우르고 있다. 그는 "시민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배움에 접근할 수 있어야 진정한 평생학습 도시"라고 강조했다.
특히 읍면동 평생교육과 평생학습 네트워크 지원 사업은 지역 공동체 회복과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 조 원장은 "배움은 개인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지역을 연결하는 힘"이라며 "마을 단위 학습과 네트워크를 통해 주민 주도의 학습 문화가 정착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 평색학습원 전경. 김기태 기자
신중년사관학교는 평생학습원의 대표적인 특화 사업이다. 그는 "신중년 세대는 경험과 역량을 갖춘 지역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은퇴 이후 새로운 진로와 사회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취미 교육을 넘어 인생 2막을 설계하는 학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도서관 정책에 대해서도 조 원장은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포은중앙도서관, 포은오천도서관, 지난해 개관한 포은흥해도서관 등 지역 거점 도시관은 학습과 문화, 소통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흥해도서관은 개관 이후 시민들의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며 지역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도서관은 더 이상 조용히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다"라며 "세대가 어우러지고 문화가 흐르는 생활 속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분야 역시 평생학습원이 담당하는 중요한 축이다. 조 원장은 "시립미술관은 시민들이 예술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창구"라며 "전시와 교육을 연계해 문화 향유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추진 중인 시립미술관 제2관 건립에 대해서는 "문화 인프라 확충을 통해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포항의 문화 지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미 원장은 끝으로 평생학습 행정의 지향점을 이렇게 정리했다. "평생학습과 문화는 행정의 부수적 기능이 아니라 시민 삶을 지탱하는 근간입니다. 앞으로도 배움과 여가,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포항을 만들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포항시 평생학습원은 교육과 문화가 결합된 생활 밀착형 정책을 통해 시민 중심 학습 도시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움이 일상이 되고, 문화가 도시를 움직이는 힘이 되는 포항의 변화가 주목된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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