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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F 20주년 맞은 대구…‘뮤지컬 도시’ 명맥 유지하려면 인프라 확충돼야

2026-02-23 20:12

DIMF 성과에도 내부 인프라 부족
문화허브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시급
인재 유치할 인큐베이팅 지원도 중요
‘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시 탄력 기대

지난 4일 김승수 의원실에서 주최한 한국뮤지컬 60주년 및 DIMF 20주년 기념 정책간담회가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뮤지컬업계 관계자들은 2024년 김승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뮤지컬산업진흥법 통과를 촉구했다. 조현희기자

지난 4일 김승수 의원실에서 주최한 '한국뮤지컬 60주년 및 DIMF 20주년 기념 정책간담회'가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뮤지컬업계 관계자들은 2024년 김승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뮤지컬산업진흥법' 통과를 촉구했다. 조현희기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뮤지컬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20주년을 맞았다. 2006년 프레(pre) 대회로 시작된 DIMF는 지역 문화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뮤지컬 도시 대구'라는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낸 선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대구가 지속가능한 뮤지컬 도시가 되려면 DIMF의 성과를 넘어 지역 뮤지컬 산업 전반을 떠받칠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위해서 업계 관계자들은 '국립뮤지컬콤플렉스' 대구 유치와 '뮤지컬산업진흥법'의 통과 등 정부·국회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열린 제19회 DIMF 어워즈에서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DIMF 제공>

지난해 열린 제19회 DIMF 어워즈에서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DIMF 제공>

DIMF는 대구를 '뮤지컬 도시'로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뮤지컬만으로 이뤄지는 축제 중에선 아시아에서 유일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년간 DIMF를 찾은 관람객은 250만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예산이 확대돼 더욱 풍성한 축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6억원(국비 3억·시비 23억)이었던 축제 사업 예산은 올해 34억원(국비 17억·시비 17억)으로 30% 증가했다.


다만 DIMF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구가 뮤지컬 도시로서 명맥을 유지하기에는 지역 내부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열악한 창작 환경으로 인재가 유출되는 건 물론, 인근 지역인 부산에 2019년 뮤지컬 전용 극장인 '드림씨어터'가 개관하면서, 대구를 거쳐가던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공연들마저 부산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 문화예술계에선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립뮤지컬콤플렉스는 뮤지컬 전용 극장, 작품을 인큐베이팅 할 수 있는 공연장, 뮤지컬 전문 자료관 등을 아우르는 문화예술 허브로 지난 정부의 지역 공약이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DIMF를 통해 대구에서 뮤지컬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작품을 만들고 올릴 공간이 없어 서울로 떠나고 있다"며 "뮤지컬 전용 극장을 포함한 콤플렉스가 조성된다면 지역 청년들은 물론 수도권 인재들까지 대구로 와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고, 매일 뮤지컬 공연이 열려 관광객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도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뮤지컬 60주년 및 DIMF 20주년 기념 전시·정책간담회'에서 "경북도청 후적지에 공연 연구개발(R&D) 등을 할 수 있는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구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뮤지컬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같이 모아주면 감사하겠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 뮤지컬 60주년 및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20주년 기념 전시·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행사 기념 컷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조현희기자

'한국 뮤지컬 60주년 및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20주년 기념 전시·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행사 기념 컷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조현희기자

시설 인프라만큼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뮤지컬은 창작진과 배우의 역량이 작품의 성패를 크게 가른다. 대구에서는 DIMF와 지역 문화재단 등이 창작을 지원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진행되는 중장기적인 인큐베이팅 시스템과 비교하면 뮤지컬 인재들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대구를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원준 파워포엠 대표는 "지역에서 창작 뮤지컬이 꾸준히 나오려면 인적 인프라가 중요하다"며 "단순 지원금 지급 방식이 아니라 최소 3~4년간 작품을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지역에서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고 인적 인프라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열린 DIMF 뮤지컬스타 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DIMF 제공>

지난해 열린 DIMF 뮤지컬스타 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DIMF 제공>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이런 제도적 지원들이 이뤄지려면 '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지난 2024년 김승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은 국내 창작뮤지컬 수출 및 지역 뮤지컬 산업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영화, 음악 등 다른 예술 장르들은 각각의 진흥법을 통해 체계적 지원을 받고 있지만 뮤지컬은 아직 독립적 진흥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 법이 제정될 경우 지역 숙원사업인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은 물론 관련 정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법안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뮤지컬산업 및 뮤지컬 관람 여건에 대한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하여 공연장의 설치·운영, 뮤지컬 배급 환경 개선 등에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제10조 1항)'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뮤지컬산업의 기반시설을 확충하거나 그 단지를 조성하는 등 뮤지컬산업의 기반시설을 확보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제11조 1항)'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승수 의원은 "조만간 (뮤지컬산업진흥법) 공청회를 열 계획"이라며 "뮤지컬계뿐만 아니라 여야 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무사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구에 국립뮤지컬콤플렉스를 짓기 위한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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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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