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선 이상 의원 14명이 그저께(24일) 회동을 갖고 장동혁 대표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이유는 '지금 상황으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가 매우 어렵다는 공감대 때문'이라고 한다. 그동안 장 대표를 음으로 양으로 감싸온 중진들까지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당 내분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음을 뜻한다. 소위 '최후의 경고'에 가깝다. 별칭 '돌부처' 답게 장 대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더 이상 뭉갤 일 아니다. 당장 만나 이들의 의견을 경청하길 바란다. 지방선거 전(前) 당 태세 전환의 마지막 출구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4선 이상의 중진이라면 어떻게 선거에 이기고 지는지 잘 아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핵심 메시지는 '절윤(絶尹)'이다. '윤어게인' 수렁에 빠진 장 대표가 그 고집을 내려놓지 않으면 '2018년' 상황을 자초할 뿐이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겨우 2곳(대구, 경북)만 건졌다. 기초단체장은 117곳에서 53곳으로 줄어들었다. 서울에선 서초구청장을 빼고 몰살당했다. 그건 그때 일이라고 둘러댈 텐가. 새 정부 2년 차에 치러지는 선거, 대통령 탄핵 직후 첫 지방선거, 선거 D-100 정당 및 대통령 지지율 추이 등이 그때와 닮아도 너무 닮았다.
지금의 당 내홍은 퇴행의 고통이 아니라 새 변화를 맞이하는 성장통이 돼야 한다. 국민의힘 중진들이 과연 '윤어게인'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중진의 충언을 들은 후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의 제안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체제 전환의 연착륙을 도모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당 노선을 의원총회 비밀투표로 결정하자는 바로 그 제안이다.
이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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