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6·3 지선 공천룰 확정… 탈당 이력자·현역 하향지원 불이익 명시
이정현 위원장, 현직 단체장 불출마 권고 속 TK 경선 판도 변화 예고
공관위, 강력범죄·갑질 부적격 기준 강화… 텃밭 물갈이 신호탄 주목
국민의힘 경선 가감점 기준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제공
6·3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최근 잇따라 내놓은 공천 심사 기준에 근거한 대구·경북(TK) 출마 후보자들의 유불리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국민의힘 공관위는 신인·청년·여성을 우대한다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으며, 이정현 공관위원장까지 나서 현직 광역·기초 자치단체장들을 향해 불출마를 권하고 있어 향후 공천 과정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달 26일 이번 지방선거 공천 자격 기준과 부적격 기준 등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한 뒤 이날에는 가·감산점 기준도 확정했다.
공관위에 따르면 △당선 가능성 △지역 발전 적합도 등 전문성 △당 정체성 △당 기여도 평가 등이 공천 심사 기준이다.
정가에서 관심이 쏠리는 지점은 가산 및 감산점이다. TK의 경우 공천에 따라 당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는 상황이기에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때문에 가산점과 감산점 모두 경선에 크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공관위는 우선 청년·정치신인·여성·유공자·탈북자 등에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TK의 경우 광역단체장으로만 한정했을 때 청년과 정치신인, 유공자 등은 해당사항이 없고 '여성 가산점'이 일부 후보에게 부여될 전망이다.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 예정인 국민의힘 임이자(상주-문경) 의원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여성 가산점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사무처 당직자와 보좌진 등도 높은 가산점(최대 10점)을 받을 수 있어 경선 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출마 자격 금지에 대한 내용도 공개했다. 이는 사실상 현역 '하향 지원 불가'로 요약된다. 현직 광역단체장은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현직 광역의원의 기초의원 선거도 불허되고 비례대표 광역·기초의원 연임 등도 금지된다.
공관위는 부적격 기준도 마련했다. 강력범죄·뇌물관련 범죄·탈세·음주운전·사회적 물의 등이다. 여기에는 특히 여권에서 논란이 된 '보좌진 갑질'과 '공천헌금' 등이 부적격 대상으로 명시돼 눈길을 끌었다. 다만 사면·복권이 된 경우엔 후보등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사면·복권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의 출마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평가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3차 회의에서 온라인 공천시스템 홍보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점에 대한 내용도 확정됐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경우 최대(양자 -3점, 3자 -2점, 4자 -1점)을 각각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대구시장 후보인 현역의원들 및 경북도지사 출마 예정인 의원 모두 감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10년 사이 공천 불복 후 무소속 출마에 대한 기준도 마련돼 포항시장 후보군 등에서 큰 폭의 감점이 이뤄질 전망이다.
가장 눈여겨 볼 만한 지점은 국민의힘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메시지다. 이 위원장이 계속해서 현역 자치단체장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부정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의 관계자는 이날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당 텃밭에서 혁신을 이루고 현역에 대해 감점을 주겠다는 이 위원장의 의지를 봤을 때 파격적인 공천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최근 행정통합 논란 등 당의 분위기가 공천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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