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 대표 “무역법 301조 보편적 적용…한국에 유리할 수도
”대미 투자 1호는 ‘원전’ 유력…구글·쿠팡 등 경제 현안 진전
트럼프와 20분 깜짝 회동…북미 대화 재개 의지 확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3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여 분간 전격 면담했다. 김 총리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과 연쇄 회동하며 경제와 안보 현안을 두루 조율했다고 전했다.
경제계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의 무역법 301조 관세 부과와 관련해 안도할 만한 메시지가 나왔다. 김 총리는 전날 그리어 USTR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조사가 한국을 정조준한 것이 아니라는 답을 받았다. 그리어 대표는 16개 경제주체를 향한 보편적 조치임을 강조하며 오히려 한국이 타국 대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우리 정부가 요구해 온 차별 없는 조건에 대해 미 통상 당국이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간 굵직한 경제 현안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총리는 대미투자특별법에 따른 한국의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원자력 분야 진출 등 2~3가지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월 방미 당시 쟁점이 됐던 구글 지도 반출, 핵심 광물, 쿠팡 제재 이슈 등도 50일 만에 뚜렷한 진전을 이뤘다며 밴스 부통령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과의 만남에서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협력, 농축·재처리 이슈 등이 깊이 있게 논의됐다.
한편, 경제 전반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질 수 있는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도 새롭게 조명됐다. 김 총리는 당초 예정에 없었으나 폴라 화이트 목사의 주선으로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을 깜짝 방문해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가 배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북한 관련 현황 파악 및 조치를 지시할 만큼 호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과 북미 접촉 시점이 당장 맞물리지 않더라도, 향후 대화 채널이 재가동될 여지가 커졌다. 김 총리는 이번 회동에서 나눈 한반도 정세 관련 판단을 영문 메모로 정리해 미 측에 전달할 계획이며,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면담 직후 보고를 마쳤다. 또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작전과 관련해서는 한국 측에 별도의 파병이나 지원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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