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 번째 탄도미사일 가능성…합참, 비행 제원 등 정밀 분석 중
미 백악관발 ‘러브콜’ 직후 무력시위 강행하며 유화 메시지 묵살
축소된 한미연합훈련에도 거센 반발…김여정 “끔찍한 결과 초래”
북한의 함대지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연합뉴스.
북한이 14일 동해 방향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합동참모본부는 즉각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해당 발사체의 비행 거리와 고도, 속도 등 구체적인 세부 제원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번 무력 도발은 지난 1월27일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47일 만이다. 만약 군 당국의 정밀 분석 결과 이번 발사체 역시 탄도미사일로 최종 판명될 경우,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무력 도발을 감행한 셈이 된다.
가장 주목할 대목은 도발의 시점이다. 불과 하루 전인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의 깜짝 회동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굳건한 친분을 과시하며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비쳤다. 작년 1월 백악관 복귀 이후 지속해 온 이른바 '러브콜'의 연장선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대화 제의가 무색하게도 하루가 지나기 전에 즉각적인 무력 도발로 화답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도발이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를 겨냥한 강력한 반발 성격이라고 보고 있다. 한미 당국은 9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지는 전구급 연합연습에서 야외기동훈련(FTX) 규모를 전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역내 긴장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쓴 조치였으나, 북한은 이를 여전히 '북침 전쟁 연습'이라 규정하며 반발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실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훈련 개시 하루 만에 낸 담화에서 "국가 주권 안전 영역을 가까이하고 벌리는 적대 세력들의 군사력 시위 놀음은 자칫 상상하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노골적으로 위협했다.
연합훈련 축소와 미국의 유화적인 메시지에도 북한이 강경 노선을 고수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상태는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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