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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문의 캠퍼스 오디세이] 수도권만 명문대? “완벽한 정책 실패”

2026-03-23 08:33

매년 전 세계 대학 랭킹이 발표된다. 대학랭킹을 발표하는 권위 있는 기관은 4개 정도다. 미국의 U.S. News & World Report, 영국의 THE와 QS, 그리고 중국 상하이 자오퉁(교통)대학에서 발표하는 ARWU 등이다. 이들 기관에서 발표하는 랭킹 순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미국 기관은 미국대학이 상위권에 많이 들어가 있고, 영국 기관 랭킹은 상대적으로 영국을 비롯 미국이 아닌 대학들이 상위권에 많다. 평가지표가 학계 평판, 노벨상 수상 실적, 국제화, 논문실적, 교육여건, 연구환경 등 기관마다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난다.


매년 발표되는 세계대학 랭킹을 보면 우리나라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 몇 있다. 하나는 우리나라 소위 명문대학의 세계대학 랭킹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 50위권에 하나도 없거나 한 두 개 대학이 들어가는 정도다.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다수 대학이 이름을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 기관에서 발표하는 국내대학 랭킹이다. 온통 상위권을 수도권대학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대학평가기관의 국내랭킹은 한마디로 '수도권=명문대', '지방대=별볼일 없는 대학'의 도식이 성립한다. 올해 THE 랭킹을 보면 국내 톱 10에 지방대는 KAIST, POSTECH, UNIST 등 3개 대학이고, 나머지는 모두 수도권대학이다. 이 세 개 대학도 특별히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KAIST와 UNIST, 그리고 사립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인 POSTECH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대 몰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15~20위권으로 내려가야 경북대와 부산대가 보이고, 그 다음을 사학명문이라 할 영남대가 받치고 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아니 아예 없는 현상이다. 미국 2026년 QS랭킹은 미국대학의 발상지라 할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이 두드러져 보이기는 하지만 명문대는 분산돼 있다. 독일대학 국내랭킹도 15위 내에 베를린 소재 대학은 4개 정도다. 수도권 인구 집중도 30%로 우리나라와 사정이 비슷한 일본조차도 국내랭킹 15위 안에 도쿄 소재 대학은 4개에 불과하다.


유독 우리나라만 수도권대학이 상위 랭킹을 독식하고 있는 것은 완벽한 정책 실패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 이로 인해 지방대 수험생들이 수도권대학으로 몰리는 'in Seoul'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궁극적으로 수도권대학만 살아남고 지방대학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는 끔찍한 연구보고서도 있다.


그런데도 정부 정책은 그렇게 절실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럴듯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글로컬대학30, Rise 사업 등을 내놓고 있지만 지금의 구도를 바꿀 만큼 파괴적인 정책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재명정부가 국가생존전략 차원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정통합을 통한 수도권 집중 완화 및 균형발전 전략도 지방 명문대 육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많다.


지금의 수도권대학과 지방대의 차이는 'in Seoul' 현상을 방치하고 수도권대학 집중지원으로 지방대 몰락을 가속화한 정부정책 실패 외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보다 더 혁신적인 고등교육정책, 지방대 살리기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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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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