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타율로 증명한 타격 메커니즘 변화
‘김지찬-이재현’ 연결 고리, 파괴력 극대화
유격수 리드오프의 숙명 ‘체력 관리’ 변수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출장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이재현이 올 시즌 팀 공격의 물꼬를 틀 리드오프(1번 타자)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재현은 올해 시범경기 기간 9경기에 출장(23일 오전 기준)해 27타수 11안타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 기술적 변화를 시도하며 공격력 강화를 꾀한 것이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존의 '어퍼 스윙' 성향을 탈피해 스윙 궤도를 낮추고, 더 강한 타구를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레벨 스윙'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이재현은 이미 수비에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데뷔 5년차로 야구를 알 시기가 된 만큼 올 시즌에는 타격 에버리지(타율)가 크게 상승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시범경기 라인업은 박 감독의 구상이 어느 정도 구체화된 것이다. 이재현, 김성윤, 구자욱, 디아즈, 최형우, 김영웅, 박세혁, 류지혁 김지찬 순으로 구성된 타선은 강민호와 자리를 바꿔가며 출장 중인 박세혁을 제외하고는 개막 타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타순 운용 측면에서는 김지찬의 하위 타선 배치가 눈에 띄었다. 김지찬이 하위 타선에서 출루와 주루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어준다면, 이어지는 상위 타선의 폭발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LG와의 시범경기 2차전 중 5회말 삼성의 공격 기회는 타순 변화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9번 김지찬이 안타로 출루한 이후 이재현과 김성윤,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득점을 추가한 장면은 새 타선의 효율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박진만 감독 역시 "김지찬이 9번에서 상대를 흔드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우리 타선은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많은 활동량으로 체력소모가 큰 유격수 보직의 특성상 이재현의 컨디션 관리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타석에서 끈질긴 소모전을 펼치고 출루 후에도 남다른 기동력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시즌 초반 이재현의 활약 여부에 따라 삼성의 득점 전략이 달라질 전망이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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