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
요즘 유튜브와 SNS에는 '몇초 만에 잠드는 수면마취' '통증 없이 끝나는 임플란트'라는 제목의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병원은 환자가 진정제 투여 후 의식을 잃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재미있게 보여주며 안전성과 편안함을 강조한다. 의료 행위의 한 장면이 마치 흥미로운 실험처럼 보여진다. 공포를 줄여준다는 메시지는 강렬하고, 영상은 빠르게 확산된다. 그러나 그 장면 이면의 위험과 관리 체계까지 충분히 설명하는 경우는 드물다. 최근 대구의 한 치과에서 수면임플란트 시술 중 심정지로 인한 사망 사건에 관한 뉴스는 이러한 분위기에 조심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편안함을 내세운 홍보가 안전 관리의 엄격함과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되묻게 한다.
수면 마취,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의식하진정법은 분명 많은 장점이 있다. 치과 치료에 극도의 불안을 느끼는 환자에게는 시술 협조도를 높이고, 과도한 긴장을 완화해 치료 효율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소아나 치과 공포증 환자에게는 실제로 도움이 되는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장점이 큰 두려움이 없는 환자에게까지 일반화되면서 이러한 편안함이 거의 기본값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치과공포를 조절할 수 있는 환자에게나 비교적 간단한 처치까지 습관적으로 진정을 선택하는 관행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냉정한 검토가 필요하다. 진정은 단순히 잠을 재우는 기술이 아니라, 호흡과 순환, 의식 수준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즉각 대응해야 하는 고도의 의료행위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최근 의식하진정법을 적용한 임플란트 시술 중 발생한 사망 사고들과 관련해 치과 진정요법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식하진정법은 환자가 자발 호흡과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시행되는 의료행위로, 이를 '수면'으로 홍보하는 것은 위험성을 축소 인식하게 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저수가 임플란트와 '수면' '무통' 등의 자극적 표현이 결합될 경우 환자가 의료행위를 가격과 편의성 중심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치과 임플란트 시술은 일반적인 내시경 검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시술 시간이 길고, 고개 돌리기 등 환자의 협조가 수시로 필요하며, 구강 내 시술 특성상 혈액, 타액, 기구 등이 기도나 폐로 흡인될 위험이 상존한다. 더구나 고령 환자의 경우 생리 기능 저하로 인해 약물 반응에 더욱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자는 동안 통증 없이'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앞세워 무분별하게 시술을 권유하는 행위는 지양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동일한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이러한 치과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수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환자 안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사망과 같이 환자에게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다. 그러나 저수가 공장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에서는 많은 환자를 동시에 의식하진정법으로 치료하여 위험에 대처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적응증의 엄격한 준수, 실시간 모니터링 및 응급대응체계 강화, 과장 광고 근절을 통해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실, 통증 관리의 대안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치과에는 주입 압력과 속도를 정밀하게 조절해 통증을 현저히 줄이는 마취 기기나 마취를 잘 되게 하는 장비들도 많다. 게다가 굳이 이러한 장비가 없더라도 환자가 진료 전 불안에 대해서 의료진에게 이야기한다면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통증을 줄이는 마취법을 시행할 수 있다. 또한 심리적 안정은 자신과 맞는 의료기관을 선택하여 의료진과의 소통을 할 때 더 확실히 얻을 수 있다. 약물을 통하지 않고 이러한 방법으로 통증에 대한 불안을 줄인 환자들은 잠들지 않아도 괜찮다는 선택지를 제시받을 때 오히려 더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수면마취가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핵심은 균형이다. 의식하진정은 필요한 경우 분명히 활용돼야 한다. 환자의 공포를 외면한 채 통증을 참으라고 강요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홍보와 수익 확대를 위한 과도한 사용은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통증 없는 편안한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진정요법을 전면에 내세우고, 위험성에 대한 설명은 형식적으로 처리하는 구조라면 환자의 자기결정권은 온전히 보장되기 어렵다. 장점만을 강조하는 마케팅은 의료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
수면마취를 둘러싼 화려한 동영상들과 달리, 의료 현장은 늘 예측 불가능성을 안고 있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잘 재우는 기술'이 아니라 '안전하게 깨우는 책임'이다. 편안함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안전을 앞설 수는 없다. 진정요법의 필요성과 한계를 투명하게 설명하고, 환자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떠하든 안전을 보장할 준비를 갖추는 것. 그것이 이번 사고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무거운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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