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러클린 무난 적응, “31일 두산전 홈 개막전 출격 유력”
‘293일 만의 귀환’ 백정현, 1이닝 무실점 호투
미야지 유라, 정규시즌 앞두고 변화된 모습 눈길
지난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오러클린이 투구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발과 불펜 전력에 대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지난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는 새 외국인 좌완 투수 오러클린의 KBO 리그 적응과 부상에서 돌아온 백정현의 실전 경쟁력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맷 매닝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오러클린은 이날 3⅓이닝 동안 65구를 던지며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표면적 기록은 아쉬울 수 있으나, 경기 운영 측면에서 긍정적 요소가 포착됐다.
고무적인 부분은 안정적 투구 템포와 제구력으로, 이날 오러클린은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무기 삼아 KIA 타선을 상대했다. 1회초 실점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고, 2회에는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구위의 위력을 증명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안타로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4회 투구수 60개를 넘긴 상황에서 1실점을 추가하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삼성 합류 후 두 번째 실전 피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포수진과의 호흡이 정교해질수록 안정감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 오러클린은 오는 31일 두산과의 홈 개막 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첫 선발등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4일, 무려 293일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시범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날 경기의 또 다른 성과는 좌완 베테랑 백정현의 불펜 복귀다. 지난해 6월4일 SSG전 이후 부상으로 이탈했던 백정현은 무려 293일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5회 등판한 백정현은 11개의 공으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박진만 감독이 직접 "구위 확인이 필요한 시험대"라고 언급했을 만큼, 이날 등판은 그의 개막 엔트리 합류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었다. 박 감독은 "현재 (백정현의)몸 상태가 100%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캠프 기간 중에도 꾸준히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고, 1군 캠프 라이브 피칭까지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에 신체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백정현은 경기 직후 "밸런스는 괜찮았으나 구위는 더 올라와야 한다"고 자평하며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은 중요한 건 아니다. 경쟁력을 갖춰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시범경기에서 아시아 쿼터 일본인 투수 미야지 유라가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편, 아시아 쿼터 일본인 투수 미야지 유라의 제구력 반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8회 마운드에 오른 미야지는 12개의 공으로 단 하나의 볼넷도 기록하지 않은 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그동안 구속과 구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미야지는 최고 149㎞의 직구와 변화구를 조합하며 KIA 타선을 멈춰세워 KBO 리그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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