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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완 칼럼] 대구시장 사용설명서

2026-03-26 09:02

GRDP 33년 꼴찌 ‘주홍글씨’
산업 고도화, 일자리가 과제
후보의 ‘경제 리더십’ 중요해
시도통합·신공항 혈 뚫어야
ABB 실질적 성장시킬 기회

박규완 논설위원

박규완 논설위원

대구는 핫하다. 대구시장 선거판이 단박에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반전 드라마가 예사롭게 펼쳐진다. 여론 상위 2인의 컷오프도 예상 밖 서사다. 국민의힘 공천 내홍은 점입가경이다. 주호영-한동훈 연대설까지 나돈다. 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는 출사표를 다듬는 중이다. 국힘 후보와 운명의 일합을 예고한다. 김 전 총리는 국힘 후보 8인과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모두 우위를 보였다(영남일보-리얼미터 여론조사).


사실 대구는 나름의 불만이 체화(體化)한 상태다.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전국 꼴찌는 33년간 대구의 '주홍글씨'이자 멍에였다. 번듯한 대기업이 없으니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청년 유출 현상이 심각할 수밖에. "시장 복(福)이 없었다"는 일각의 지적이 틀린 말이 아니다. 대구가 '투표 효능감'을 누리지 못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서사다. 대구경북신공항 4년 표류는 '홀대받는 대구'의 단적 사례다. 보상심리 때문일까. 불만이 큰 만큼 시민들의 경제 부활 염원도 강고하다. 6·3 지방선거가 반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재명 정부의 '전국 투자 지도'도 묘하다. 제대로 읽어야 한다. 전북 새만금에는 현대차의 9조원 투자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광주전남통합특별시엔 배터리, 모빌리티를 국가 지원사업으로 명시했으며, 이차전지특화단지를 우선 지정할 요량이다. 부산은 해양수산부에 이어 해운업체 HMM 이전이 예고돼 있다. 대구는? IBK기업은행 이전 요구엔 반향이 없고, 대기업 본사 이전이나 조(兆) 단위 투자 기대는 몽상으로 치부될 뿐이다.


영남일보 2026 신년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은 산업구조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라고 응답했다. 대구의 궁박한 처지를 곱씹어보더라도 시장 후보 평가는 '경제 리더십'이 주요 잣대가 돼야 한다. 용인(用人)만의 리더십은 곤란하다. 대기업 유치와 정부의 정책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이 더 중요하다. 대구경북행정통합,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군시설 이전 등 해묵은 현안의 해결사 역할이 필수다. 대구경북통합은 '대전충남통합 연계' 걸림돌을 치워야 하며, 신공항은 공공자금관리기금 융자 또는 국가사업 전환으로 막힌 혈을 뚫어야 한다. 그러려면 인맥과 추진력, 난맥을 풀어낼 전략이 받쳐줘야 한다. 미래 산업지형을 설계할 책사적 지혜도 필요하다. 9기 민선 시기를 대구 도약의 티핑포인트로 만들어야 한다.


긍정적 시그널도 있다. 신성장산업의 약진이다. 대구 '1천억원 클럽' 기업 106개 중 섬유업종은 티케이케미칼 단 한 곳. 섬유가 득세하던 자리를 2차전지·반도체·전기차·의료기기가 메꿨다. 엘앤에프, 에스테크, 에스앤에스텍, 성림첨단산업, 카펙발레오, 이수페타시스, 메가젠임플란트 등이 눈에 띈다. 여기에다 경기도 용인의 반도체 투자 같은 대기업 프로젝트를 접목하면 시너지는 극대화된다. 대구의 전략산업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를 실질적으로 성장시킬 기회도 민선 9기다.


유능한 시장을 뽑으려면 선택지가 많은 게 좋다. 국민의힘은 2인 컷오프 후에도 6명 경쟁 구도이고, 김부겸 전 총리 출마는 선거 분위기를 달굴 소재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대구시장 선거 때 40.33% 득표율을 올렸고, 2016년 총선 수성갑에서 당선된 이력이 있다. 대구와 생경하지 않다는 얘기다. 대구경제의 반전을 일궈낼 능력이 있다면 어느 후보든 합격이다. 시민의 지지를 폭넓게 받는 '범용 후보'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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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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