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은 구미다! 소부장을 구미로!" 41만 시민과 10만 구미국가산단 산업 전사들의 간절한 외침이 낙동강 1천300리에 녹아들고 있다.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제3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 계획' 발표와 동시에 내뿜은 구미의 소부장 열기는 한국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려는 비장한 각오의 표현이다.
K-방산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는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간한 '2025~2029년 무기체계 소재·부품 기획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국산화 개발이 필요한 소재·부품만 280개에 이른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라는 2개의 거물급 앵커 기업과 방산 협력사 190곳이 촘촘한 밸류체인을 형성한 구미산단은 2023년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지정돼 K-방산 전자·통신 분야의 핵심 기지다. 방산혁신클러스터 목표가 연구개발과 벤처 창업 육성이라면, 소부장 특화단지는 개발된 핵심 부품의 '대량 양산과 완전한 국산화'를 주도할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구미의 강점과 저력은 기업의 숫자가 아니라 독보적인 기술이다.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 전자·기계 산업의 메카로 축적한 기술·생산·제조력은 방산 소부장 고도화가 요구하는 가장 비옥한 토양이다. 미래의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은 글로벌 방산 시장의 독보적 물류 경쟁력이다. 오는 6월 확정할 정부의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은 단순한 정치적 논리에서 벗어나 실질적 자립 여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인프라와 검증된 제조 생태계를 두루 갖춘 구미는 소부장 특화단지의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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