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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時時刻刻)]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전략적 동맹’

2026-03-31 06:00
전춘우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전춘우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내달 22일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가 엑스코(EXCO)에서 23회째 막을 올린다. 2004년 세계솔라시티 총회를 계기로 시작된 이 행사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전폭적 지원 속에 세계 10대 전시회로 성장하며 지역 산업 육성과 도시 브랜드 제고에 기여해 왔다. 과거 에너지는 그저 저렴하게 사서 잘 쓰는 비용의 문제였으나, 2026년 현재는 인공지능(AI) 시대를 가동하는 '산업의 혈액'이자 기업 생존과 국가경쟁력을 가르는 '전략적 핵심 자산'으로 격상됐다.


글로벌 산업 지형이 AI 중심으로 급변하며 무탄소 전력 확보는 기업 유치의 절대적 척도가 됐다. 막대한 전력을 24시간 중단 없이 소모해야 하는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 공장은 이제 세제 혜택보다 '양질의 무탄소 전력과 이를 실어 나를 전력망 인프라' 확보 여부를 가장 먼저 확인한다. 에너지가 곧 산업 경쟁력이자 인프라의 핵심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냉혹한 글로벌 통상 질서 또한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수출 기업들에 실질적 '탄소세'로 작용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은 이제 선택이 아닌 납품의 전제 조건이다. 이제는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CFE) 이니셔티브'가 새로운 글로벌 표준으로 부상했다. 탄소 중립이 구호를 넘어 기업 명운을 가르는 무역 장벽으로 변모한 셈이다.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병행하는 이유도 AI 시대의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다. 대구·경북에 있어 두 에너지는 대립적 선택지가 아니다. 오히려 탄소 중립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적 동맹'이 되어야 한다. 원전과 재생에너지가 최적의 조화를 이룰 때, 지역 산업은 비로소 강력한 성장 엔진을 갖게 된다.


라스베이거스의 CES나 바르셀로나의 MWC처럼, 초우량 전시회는 그 자체가 도시의 글로벌 브랜드이자 강력한 경제 기폭제다. 이런 면에서 올해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는 대한민국 에너지 거버넌스의 새로운 이정표다. 이번 행사에는 처음으로 기후에너지환경부를 비롯해 25개 국내 재생에너지 협·단체가 참가하여 '한국재생에너지단체총연합회' 출범을 공식 기념할 예정이다. 이는 민·관이 하나로 뭉쳐 에너지 전환에 한목소리를 내는 강력한 구심점이 우리 지역에서 시작됨을 의미한다.


대구·경북은 신규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전초기지이자 도심형 재생에너지, 수소 산업이 공존하는 미래 산업의 최적지다. 엑스코는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 그린 산업의 수출을 견인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우리는 이 행사를 세계 5대 전시회로 도약시켜 지역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이끄는 독보적인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에너지 전환기는 준비된 지역에게 산업 지도를 바꿀 거대한 기회를 제공한다. 안전과 사회적 합의라는 단단한 토대 위에 정부, 지자체, 기업이 삼위일체가 되어 대구·경북의 에너지 엔진을 힘차게 가동한다면, 지금의 통상 파고를 넘어 AI 시대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엑스코에서 펼쳐질 그린에너지의 향연이 우리 지역의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완성하는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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