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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핵직구] 김부겸과 대구경제

2026-04-01 06:00
강효상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강효상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다"란 정치권의 주장은 다소 과장이 있지만, 대구 경제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데에는 이견(異見)이 없는 듯하다. 대구의 인구는 지난 2000년 254만 명을 고점으로 올해 2월에는 235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현 추세라면 2040년대에는 200만 명선의 붕괴가 예상된다. 반면 기업유치가 활발한 경기, 인천, 충남 등은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현상은 청년들의 이탈이다. 2023년 통계로 대구의 청년인구는 8년 전에 비해 17.1%가 감소했다.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해마다 6천~7천명의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턱없이 낮은 청년 고용률과 임금 수준을 견디지 못한 탓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구가 어려운 것은 국토불균형 발전, 수도권 일극체제가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도권의 지역총생산(GRDP) 비중은 이미 전국의 50%를 넘어섰고, 경제 집중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1년 기준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는 전국 1천742개중 서울이 908개, 경기가 327개였으나 대구는 14개에 불과했다. 여기에 근무하는 종업원 수는 서울이 88만 명, 경기가 34만 명이고, 대구는 2천400명에 그쳤다.


귀에 거슬릴 소리일지 모르나, 여기에는 대구 스스로의 책임도 있다. 첫째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구는 유교사상 중 관존민비(官尊民卑) 의식이 남아 기업과 상업보다는 관(官)과 공공성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크다. 지역에서 발원된 삼성그룹이 대구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둘째는 정치의 다양성 결여, 즉 보수정당 일변도의 정치 때문이다. 대구는 광복 전후에는 '한국의 모스크바'라고 불렸던 진보적인 도시였다.


1960년 4·19 학생 혁명 당시에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위에 나선 (2·28 민주운동)'민주도시'였다. 1971년 국회의원 선거에선 박정희 대통령의 3선을 위해 '경상도 정권'을 세우자고 외쳤던 이효상 현직 국회의원장을 낙선시켜 전국을 놀라게 한 곳도 대구였다.


하지만 지역대결이 극에 달했던 1987년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이래 대구는 '보수정치의 본산', '보수의 심장'이라고까지 불리게 됐다.


그러나 냉정히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면 노태우 이후 대구의 치우친 정치는 보수정치인들의 자리만 채웠을 뿐 대구 경제에는 마이너스가 더 컸다. YS 정권 때는 삼성 자동차를 부산에 빼앗겼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등 진보정권에선 정책과 예산 등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다.


현 이재명 정부에 들어와서도 호남에는 전남·광주 통합, 새만금 현대차 투자, 심지어 반도체공장 이전설(說)까지 나오지만, 대구는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있는가. 통합신공항, 대구경북통합 등 모든 현안이 올스톱되어 있지만, 무력한 국민의힘은 내전(內戰) 중이다.


어렵게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민주당의 김부겸 후보는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 자신을 써먹어 달라"고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설득력 있는 호소였다. 역사상 처음으로 대구에 민주당 시장이 탄생할지, 전국민이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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