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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엥겔계수

2026-03-31 09:20
윤철희 수석논설위원

윤철희 수석논설위원

고물가 탓에 잊힌 경제생활 지표가 되살아났다. 엥겔계수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엥겔계수는 30.3%를 기록했다. 엥겔계수는 1994년(30.0%) 이후 줄곧 20%대를 유지하다가 31년 만에 다시 30%대로 올라선 것이다. 엥겔계수는 전체 소비 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후진국일수록 엥겔계수가 높은 편이다.


선진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의 엥겔계수 역주행은 꽤나 충격적이다. 소비구조만 보면 개발도상국으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생길 만하다. 사실 장년층의 '라떼' 시절엔 엥겔계수를 모르는 이가 거의 없었다. 엥겔계수는 1980년대 고도성장기 당시 오매불망 염원하던 선진국 진입의 지표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체로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에서 이 지표에 관심을 많이 둔다. 우리도 엥겔계수 20%대에 진입한 이후, 이 지표가 회자되는 일이 드물었다.


소비구조가 뒷걸음질한 원인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불황으로 소득은 정체되지만, 밥상물가는 빠르게 오른 게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갑은 얇아지는 데도 식비는 줄일 수 없는 탓에 '개도국형 소비' 구조가 정착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엥겔계수가 높아졌다고 국민이 가난해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서민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식비에 허리가 휘기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일본의 엥겔계수는 28.6%를 기록, 44년 만에 최고치란다. 고물가에 신음하는 우리와 동병상련 처지다. 엥겔계수 역주행은 내수 부진에 고물가 고통을 겪는 우리 경제의 허약한 체질을 보여주는 우울한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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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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