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한티불낙'의 대표 메뉴인 육탕이.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벚꽃이 피면서 가족·연인·친구들과 나들이를 가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따뜻해지는 봄을 다들 기다리지만, 동시에 불청객인 '환절기'가 찾아오며 건강 관리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기도 하다.
대구 수성구 들안로에 위치한 '한티불낙'은 이미 시민들 사이에서 '백년가게'로 유명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증하는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업력을 가진 가게 중 경영지속성, 제품, 서비스 우수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나 대리점, 행정처분 및 법 위반 이력이 있는 업체 등은 신청이 불가하고, 3년마다 자격을 재심사받는 까다로운 절차도 통과해야 한다.
명성에 걸맞게 자리에 앉자마자 차려지는 기본 반찬들은 집에서 만든 듯 따뜻한 맛을 자랑한다. 노릇하게 구워진 파전과 아삭한 김치, 건문어조림과 튀긴 명태포 등을 포함한 6종의 반찬은 본 식사 전 입맛을 돋운다. 반찬이 비는 족족 직원들이 다가와 다시 넉넉하게 채워주는 인심도 자랑한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육탕이'다. 신선한 육회와 쫄깃한 산낙지가 반반씩 큰 접시에 담겨 나온다. 육회는 참기름, 마늘 양념으로 버무려져 입 안에 착 붙고, 파와 청양고추가 아삭하게 씹혀 감칠맛을 더한다. 산낙지는 식사가 끝나가는 내내 꼬물거릴 정도로 신선한데, 참기름 맛이 더해지면서 비린내 없는 식감이 예술이다. 특히 국내산 김에 육회와 생낙지를 동시에 한 입에 넣으면 땅과 바다의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밥도 특별하다. 이천쌀로 밥을 지어 윤기가 좌르르 흐른다. 육탕이에 밥 한 숟갈, 그리고 김에 싸먹으면 '한국판 스시'가 완성된다.
산낙지해물연포탕도 특별 메뉴다. 새우, 버섯, 낙지 등 탱글탱글하고 신선한 해물과 버섯, 각종 야채의 식감이 입 안에 살아 있다. 몸에 좋은 재료들을 가득 넣어 끓인 뜨끈뜨끈한 국물도 속을 따뜻하게 풀어준다. 연포탕과 함께 먹물도 주는데, 탕에 같이 넣어 먹어도 되지만, 그냥 먹어도 별미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보양식이다 보니 가족 모임에 내놓을 메뉴로 제격이다. 가게 앞 전용 주차장도 넓어 오가기 편하고, 식사 후 인근 수성못을 산책하면 환절기로 약해진 몸이 다시 튼튼해지는 기분도 든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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