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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 만큼 강화’…대구 ‘특수학교형 특수학급’ 첫 도입

2026-04-02 20:16

3월부터 천내초등에 첫 도입 4학급 22명 규모
특수학교 준하는 인력 및 시설 지원 교육 제공
대구 특수교육 신청자 증가, 시설 수용엔 한계
특수학교형 특수학급을 대안으로 시범 운영 중

2일 대구 달성군 천내초등학교에 있는 특수학교형 특수학급의 지역 장애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2일 대구 달성군 천내초등학교에 있는 '특수학교형 특수학급'의 지역 장애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에서 처음으로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중증장애학생 교육시스템이 등장했다. 공식 명칭은 '특수학교형 특수학급'이다. 기존처럼 일반학교에 있는 특수학급이지만, 시설과 인적 인프라가 특수학교에 버금가는 만큼, 장애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부터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초등학교에 특수학교형 특수학급 '4학급'이 시범 설치됐다. 중증장애(자폐·지적장애) 1학년생 22명이 수업 대상이다.


'특수학교형 특수학급'은 일반학교 특수학급을 특수학교의 전문 교육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 운영한다. 기존에는 일반학교 특수학급의 장애학생은 일반 학생과 수업을 절반가량 같이 받고, 나머지는 특수학급에서 생활했다. 대구에는 지난해 말 기준 일반학교 특수학급이 351개교에서 519학급(2천601명)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대구에서 도입한 특수학교형 학급은 기존 특수학급에서의 생활시간을 더 늘릴 수 있다. 당초 일반 학생과 함께 생활하는 수업 방식은 장애학생이 일반 생활이 가능한 정도를 확인하고 적응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일반 학생들과의 마찰이나 사고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장애학생에 대한 관리가 미흡해질 수밖에 없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특수학교형 특수학급은 일반학교 특수학급보다 교사 인력이 증원되고 관련 지원도 많아 장애학생 교육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 일반학교 경우 특수학급당 교사는 1명 정도인데, 특수학교형 특수학급에는 1.5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행동중재지원실·심리안정실도 설치된다.


천내초등 학부모 박가영(가명·여·34·달서구 진천동)씨는 "원래 특수학교에 보내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 4년간 유예를 했다. 올해 천내초등에 입학한 후 한 달가량 지켜보니 걱정 없이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가 하교 후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다는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안심이 된다"고 했다.


특수학교형 특수학급은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없는 통학버스도 운영된다. 천내초등은 통학버스 2대로 22명 전 학생의 등하교를 맡고 있다. 기존 일반학교에선 통학버스가 운영되지 않아 학부모가 직접 동행해야 했지만, 여기서는 등교부터 하교까지 학교가 모두 책임지고 장애학생을 관리한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천내초등의 시범 운영을 통해 성과가 확인되면 권역별로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황정문 유아특수교육과 과장은 "대구는 많은 특수학교와 관련 시설이 있지만, 장애학생 입학 수요에 비해 시설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특수학교형 특수학급은 특수학교처럼 높은 수준의 특수교육을 운영하고, 학생도 거주지에서 가까운 학교에 등하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대구지역 특수교육대상자 선정·배치 현황 <백승아 의원실 제공>

최근 5년간 대구지역 특수교육대상자 선정·배치 현황 <백승아 의원실 제공>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에 지원하는 대구지역 대상자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세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특수교육대상자 선정·배치 현황'자료를 보면, 대구지역 특수학교 신청자 수는 2021년 2천287명이었으나 2025년엔 2천731명으로 444명(19.4%) 늘었다. 배치된 학생 수도 같은 기간 2천177명에서 2천51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특수시설 학교 규모가 신청자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지역 신청자 수 대비 실제 배치된 비율은 2021년 95.2%에서 2025년 91.9%로 떨어졌다. 지난해 8.1%의 장애학생이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에 입학을 신청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데이터상 배치되는 시설은 △특수학교 △일반학교 특수학급 △일반학교 일반학급 △특수교육지원센터로 구분된다. 현재 대구지역 특수학교는 총 11개(공립 5곳·사립 6곳)다.


전국적으로는 특수학교 신청자 증가세가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전국 특수학교 신청자 수는 5만1천896명으로, 2021년 4만203명 대비 1만1천693명(29.1%)이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신청자 수가 늘고 있지만 배치 비율은 2021년 93.8%에서 2025년 87.5%로 감소했다. 수용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 배치 비율(지난해 기준)이 가장 낮은 곳은 울산(76.7%)이다. 유일하게 70%대에 머물렀다. 이어 제주(83%), 인천(83.9%), 광주(84.5%), 경남(86.1%) 등으로 나타났다. 배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94.3%)이고, 다음으로 충북(92.5%), 대구 순이다.


중증장애학생의 특수학교 입학 수요가 증가하지만 시설 확대는 쉽지 않다. 특수학교 건립은 장애학생을 위한 각종 편의 및 안전시설이 추가 설치돼야 해 일반학교 건립에 비해 25% 이상의 비용이 더 소요된다. 예산 문제로 귀결되는 셈이다.


또 기피 시설로 인식돼 학교 부지 인근 동네 주민의 반대도 건립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 대안으로 특수학교형 특수학급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대 박정식 교수(특수교육과)는 "장애학생 입학 수요 증가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예전처럼 장애 자녀를 숨기기보단 특수학교에 보내 특수교육을 받게 함으로써 상태가 호전되기를 원하는 학부모가 그만큼 많아졌다"며 "아울러 여러 진단으로 자녀의 장애 상태를 확인하다 보니 장애 학생의 인원이 증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설 부족은 특수학교형 특수학급과 같은 정책으로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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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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