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회연서원을 찾은 한 주민이 백매화 에코백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shc@yeongnam.com
흰 매화가 구름처럼 피어난 고즈넉한 서원 마당,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봄바람을 타고 가득 퍼진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땅을 헤치며 쑥과 달래를 캐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호기심과 즐거움이 가득하다.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이번 주말,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성주 회연서원으로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경북 성주군 수륜면에 위치한 회연서원은 조선 중기의 대유학자 한강 정구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이곳은 인근 무흘구곡의 시작점이기도 해 주말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 최적의 코스다. 특히 정구 선생이 뜰에 심었다고 전해지는 매화나무 군락은 성주가 자랑하는 봄의 절경 중 하나다.
이번 주말, 회연서원을 방문한다면 아이들처럼 서원 담장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길 권한다. 머리 위로는 눈부신 백매화가, 발치에는 연두색 봄나물이 고개를 내밀고 있을 것이다.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와 화사한 꽃그늘 아래서 즐기는 산책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휴식의 시간을 줄 것이다.
유서 깊은 건축물과 아름다운 주변 경관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특히 봄이면 서원 곳곳에 피어나는 백매화가 절경을 이룬다.
지난달 19일 회원서원을 찾은 지역의 어린이집 원생들이 쑥 채취 체험을 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shc@yeongnam.com
지난달 19일 회연서원은 봄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활기찬 에너지로 더욱 빛났다. 지역 어린이집 원생들이 서원을 방문하여 쑥과 달래 캐기 체험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작은 호미로 땅을 파고, 쑥과 달래를 찾아내며 즐거워했다. 직접 캔 나물을 바구니에 담으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곳 풍광 만큼이나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회연서원은 단순히 역사적인 건물을 감상하는 곳을 넘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날 아이들이 참여한 쑥·달래 캐기 체험 외에도, 서원 내에서는 매화 그리기, 서예 체험 등 다채로운 활동이 진행됐다. 특히 매화 꽃가지를 아름답게 그려 넣는 에코백 만들기 체험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회연서원에 백매화가 활짝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석현철 기자 shc@yeongnam.com
서원 관람과 체험을 마친 후에는 서원 입구에 위치한 '백매원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백매원은 정구 선생이 조성한 매화 뜰의 이름을 딴 것이다. 카페 이름처럼 이곳에서는 하얀 매화 꽃 물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카페 앞마당에 심어진 커다란 매화나무는 봄철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포토존이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매화 향기에 취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일상의 피로는 어느새 사라진다.
회연서원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봄의 정취를 느끼면서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의미있는 곳이다. 화창한 봄날, 회연서원에서 꽃향기에 취하고, 봄나물의 싱그러움을 맛보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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