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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한국귀농귀촌치유산업진흥원 공동기획: 동양의 스위스 대구·경북 정원도시 프로젝트]

2026-04-05 10:20

제4회 경북 동해역사권역(포항·경주·울진·영덕)… 일본 하마마쓰 수익 모델 가능할까?

경북천년숲정원. <경북도 제공>

경북천년숲정원. <경북도 제공>

<한국귀농귀촌치유산업진흥원 제공>

<한국귀농귀촌치유산업진흥원 제공>

동해역사권역은 네 도시를 하나의 거대한 '블루 가든 루프(Loop)'로 묶는 데서 출발한다. 역사와 바다, 숲과 치유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일본 교토나 중국 베이징과도 경쟁할 수 있는 광역 관광권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벤치마킹 모델은 일본의 시즈오카현 하마마쓰(Hamamatsu)다. 농림축산식품부 <사>한국귀농귀촌치유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하마마쓰는 인구 80만 명의 도시임에도 연간 80만 명 이상의 유료 관람객을 모으며 지역 경제를 견인한다.


국내 관광자원론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되는 박석희 경기대 명예교수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인구 소멸 위기 속에서 '정원'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관계 인구를 늘리는 강력한 무기"라며 "포항의 산업 미학, 경주의 천년 역사, 영덕의 바람, 울진의 숲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동해안 가든 로드'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동해역사권역 정원도시 생산 유발 효과 2천500억


주목되는 점은 하마마쓰의 숙박 전환율이 32.4%에 이른다는 것이다. 정원이 단순 관람지가 아닌 체류 공간으로 기능할 때 경제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24년 꽃박람회 기간 플라워파크 입장객만 100만6천586명이 방문했고, 전년보다 69.7% 증가했다. 이는 정원이 단순 조경사업이 아니라 '입장객 증가 → 체류시간 증가 → 주변 상권 소비 → 지역 브랜드 강화'라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원이 가진 경제적 파급 효과도 높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정원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일반 관광객보다 22% 높다. 진흥원은 이를 토대로 4개 시·군 연합 벨트가 완성됐을 경우 1천200억 원의 직접 소비와 2천5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원으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정원 1ha당 약 0.5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500여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전망이다. 다만, 하마마쓰가 1970년대부터 누적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별도 용역을 통한 세부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 포항, '철과 빛의 해안정원'


포항은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하지만, 동시에 스페이스워크·영일대·환호공원처럼 현대적 경관 인프라와 결합한 관광 실험이 가능한 도시다. 따라서 포항에서는 전통적 의미의 정원보다 철·빛·바람·절벽·수평선을 조합한 현대적 해안정원이 어울린다는 게 진흥원의 분석이다. 여기에 포항 신라비 스토리를 얹으면 '고대 기록과 현대 산업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서사가 생긴다.


포항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 비석인 냉수리 신라비(국보 제264호)와 중성리 신라비(국보 제318호)가 있다. 냉수리 신라비에는 신라 지증왕 당시 재산 분쟁을 중앙 귀족 합의로 해결한 내용이 공문서 형식으로 새겨져 있어, 당시 신라의 통치 체계를 보여주는 1차 사료로 평가받는다.


또 중성리 신라비는 신라 지증왕 2년(501년)쯤 제작된 현존 최고(最古)의 신라비로, 신라 초기 토지 소유·상속·행정 체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핵심 사료다. 더불어 포항에는 2025년 기준 원법사 명상정원(전국 사찰정원 1호)을 포함해 3곳의 민간정원이 운영되고 있어 민간 참여 기반도 이미 존재한다.


◆ 경주, '신라 왕경의 숲정원'


경주는 4개 시·군 가운데 검증된 정원 사례를 보유한 유일한 곳이다. 경북 지방정원 1호인 경북천년숲정원은 2023년 4월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 123만 명을 돌파했으며, 연평균 6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 축구장 46개 규모(33만㎡) 부지에 수목 350종, 초본 50여 종이 식재돼 있으며, 경주의 5개 산(토함산·선도산·남산·소금강산·낭산)과 3개 물길(북천·남천·형산강)을 모티브로 13개 테마정원으로 구성됐다.


천년숲정원은 첨성대·대릉원·안압지 등 경주 핵심 관광지와 인접해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감은사지·문무대왕릉·양남 주상절리 등 동해안 자산을 추가로 연결한다면 유적 도시를 넘어 역사·정원·해안이 결합된 체류형 힐링도시로 거듭날 여지가 있다. 수요 기반도 뚜렷하다.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경주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118만 명으로, 국제 관광 수요를 정원 관광으로 흡수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 울진, '금강송과 치유의 생태정원'


울진은 네 지역 가운데 가장 뚜렷하게 치유·생태·산림의 스토리를 갖는다. 행정 기반 역시 탄탄하다. 군 조직에 아예 정원팀이 있고, 해안숲 조성, 방풍림 관리, 정원 조성, 꽃길 조성 등을 담당하고 있다.


유상오 진흥원 원장은 "여기에 금강송, 불영계곡, 왕피천, 성류굴, 산불 이후의 생태복원 이미지를 결합하면 '회복과 치유의 정원'이라는 테마가 성립한다"며 "울진은 2025년 관광객 900만명, 관광소비액 1천118억원대를 기록했기 때문에 정원은 신규 수요보다는 체류시간 확대와 소비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울진은 '차경(借景)' 조성에도 유리한 환경이다. 차경이란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을 정원의 배경으로 빌려오는 것이다. 현재 산림청에서 64억원을 교부받아 금강송과 힐링을 테마로 설계가 완성된 왕피천 지방정원의 핵심 원칙 또한 차경이다.


왕피천 지방정원의 식재 간격 설계 배치를 현장에서 조율하고 있는 울진군청의 신유리 주무관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게 아니다"며 "겸재 정선이 그렸던 포항 내연산의 기개와 송강 정철이 노래한 울진 망양정의 파도를 정원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이라며 차경의 원칙에 대해 설명했다.


◆ 영덕, '바람과 항구의 마을숲정원'


영덕은 대게와 해안도로, 서핑, 항구, 바람의 이미지를 강하게 가져올 필요가 있다는 게 진흥원의 진단이다. 즉 대형 랜드마크 정원보다 강구항·고래불·해안도로의 결절점(사람과 차량이 모이거나 동선이 교차하는 지점)마다 마을숲정원과 포켓가든을 촘촘히 넣는 방식이 더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경북도의 경우 영덕 강구항 마을숲정원을 4천328㎡ 규모의 사업지로 선정하고, 관광 이미지와 진출입 경관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원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영덕의 2025년 관광객이 약 1천90만 명 수준으로 집계돼 수요도 충분하다.


경북도 정원담당 남종혁 주무관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정도 유동 인구가 있다면 필요한 것은 신규 수요 창출만이 아니라 통과형 방문객을 체류형 방문객으로 바꾸는 장치"라며 "정원이 그 핵심 전환장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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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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