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용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성 4人 이야기
심사위원들 “노년의 삶 닮은 작품…동시대성 보여”
5일 열린 대구연극제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극단 온누리의 이국희 대표(오른쪽)와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극단 온누리가 연극 '용을 잡는 사람들'로 5일 대구연극제 대상을 수상했다. 이에 따라 온누리는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에 대구 대표팀으로 참가한다.
제43회 대구연극제 및 5회 더파란연극제 시상식이 이날 대구 달서아트센터 와룡홀에서 개최됐다. 지난달 24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이번 경연에는 극단 온누리·한울림·구리거울·처용(대구연극제), 청년창작집단ㅁ·창작집단 진창·머피·라포(더파란연극제)가 참가했다. 이날 심사위원들은 대구연극제 △대상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무대예술상 △우수연기상(2) △신인연기상, 더파란연극제 △작품상 △연출상 △우수연기상(2)을 선정했다.
연극 '용을 잡는 사람들'로 5일 대구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극단 온누리의 이국희 대표가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m
대구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온누리의 '용을 잡는 사람들'은 검은 용을 잡기 위해 산에 올라간 네 명의 여성 사냥꾼들의 이야기다. 허구적 존재의 실존에 대한 물음을 통해 '인간다움의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대구연극제 심사위원들은 "노년의 삶에 대한 연극이 많지 않은데, 이 작품은 어떤 목표를 갖고 40년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단순히 초현실적인 허무를 향한 이야기가 아니라 노년의 삶과 닮아 있다는 점에서 동시대성이 돋보였다"고 작품을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온누리는 이 작품으로 대구연극제 연출상도 수상했다. 연출을 맡은 이국희 온누리 대표는 "작품을 준비하며 가장 우선한 건 연극을 대하는 태도가 좋은 배우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그 선택의 결과가 오늘의 수상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전국대회(대한민국연극제)에서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구연극제 내빈 및 수상자들이 5일 시상식을 마친 뒤 단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대구연극제 최우수연기상은 극단 처용 '노비문서'의 이계훈(돌무치役), 무대예술상은 구리거울 '다만 나 혼자 기뻤다'의 무대디자인을 맡은 박용태, 우수연기상은 '용을 잡는 사람들'의 강영은(복지사役)·'다만 나 혼자 기뻤다'의 이경자(이애향役), 신인연기상은 '다만 나 혼자 기뻤다'의 조영빈(서동진·백석役)이 수상했다.
연극 '굿프렌즈'를 선보인 머피가 더파란연극제 작품상을 받고 있다. 맨 왼쪽은 박현순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젊은 극단이 참여하는 더파란연극제에서는 '굿프렌즈'를 선보인 머피가 작품상을 받았다. 더파란연극제 심사위원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관계의 순간들을 바탕으로 대중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며 "일상의 소소한 감정과 어긋남을 무대 위로 끌어올려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에서 드라마틱한 사건이 없더라도 충분히 연극적 소재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연출상은 청년창작집단ㅁ의 '오늘의 내일, 내일의 어제'를 선보인 정재학, 우수연기상은 '굿프렌즈'의 김학수(김동민役)·라포 '테레즈'의 이정민(라캥부인役)에게 돌아갔다.
임대일 대구연극제 심사위원장(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이 대구연극제 심사 총평을 발표하고 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임대일 대구연극제 심사위원장(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은 심사 총평에서 "이번 연극제를 보며 배우들의 연기에 놀랐다. 어떤 지역을 가도 배우들의 기본기가 대구만큼 탄탄한 곳이 없다"면서도 "다만 연극제를 떠나 동시대성을 담은 콘텐츠 개발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했다.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