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가스 공급 사업자인 대성에너지<주>가 담당하는 서비스 센터가 7월부터 토요휴무제를 시행한다. <대성에너지 제공>
대구에 독점적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대성에너지<주>가 서비스센터 토요휴무제 시행을 예고했다. 지난 3월 경영효율화를 이유로 단행한 조직개편 이후 나온 후속안이라는 점에서, 효율성을 내세운 대성에너지가 대시민 서비스 축소로 비용절감에 나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시가스 공급과 차단은 대성에너지의 외에 다른 기업에서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라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대성에너지는 오는 7월 4일부터 기존 토요일에도 운영하던 서비스센터를 월~금요일까지 운영키로 했다.이렇게 되면 토요일에 이사하는 시민들은 가스 차단과 신규 연결과 같은 서비스를 주말 내내 제공받지 못하게 된다. 특히 겨울철 난방의 경우 지역민 대부분이 대성에너지로부터 공급받는 도시가스에 의존하고 있어 주말 이틀간 추위에 떨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사할 때 도시가스 연결·철거 서비스는 다른 기업에서 대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도시가스 이용자들이 토요일에 이사하는 경우가 많고, 난방을 대부분 도시가스에 의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성에너지 서비스센터의 토요휴무제는 도시가스 이용자의 상당한 불편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성에너지는 2019년부터 서비스센터 일요휴무제만 시행해 도시가스 연결·철거 서비스를 일요일을 제외한 날에는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일요일 하루만 연결·철거가 불가능했지만 7월부터는 주말 이틀동안 서비스가 중단되게 된다. 대부분 이사는 주말에 집중되고,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처럼 평일 업무 시간 내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계층에게 토요휴무제는 사실상 '서비스 단절'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이 나온다.
도시가스 사업의 이러한 특성을 감안해 서울 수도권과 경북 일부지역은 일요일 하루만 휴무일로 정하고 있다. 울산과 경남 양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경동도시가스를 비롯해 경주와 영천에 공급하는 서라벌도시가스, 서울 및 인천·경기도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삼천리는 평일은 물론 토요일까지 고객센터 업무를 열어뒀다. 삼천리 CS 관계자는 "관할 고객센터가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해 30개소이며, 대부분은 토요일까지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평일은 타 가스공급업체와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화정 대성에너지 홍보 담당자는 "대성에너지와 서비스센터 관계자 등이 함께 모여 협의한 사항이다. "며 "2019년 일요휴무제도를 시행할 때도 반발이 컸으나, 적극적인 홍보로 제도가 안착됐다. 토요휴무제도 고객들에게 잘 알릴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성에너지는 지난달 16일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기존 5본부 5실 23팀 34부팀에서 5본부 5실 23팀 23부팀으로 부팀을 11개 줄였다. 지역 사회 공헌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사회공헌팀인 CSR팀을 폐지했고 기획·마케팅 등도 통합해 비중을 줄였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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