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청 공무원이 전화를 받고 았다. 기사와는 무관. <권기웅기자>
영주시장 궐위 이후 권한대행 체제가 2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영주시 공무원들의 민원 응대 부실과 근무 태도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화 민원 응대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이 소속과 이름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는 일이 잇따른 데 이어, 근무시간 중 자리를 비우거나 카페에서 장시간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영주시 휴천동에 사는 이휘원(65)씨는 이달 초 시청에 민원 전화를 걸었다가 불쾌감을 느꼈다고 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이 불친절한 태도를 보인 데다, 자신의 소속과 이름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씨는 "시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공직사회 긴장감이 느슨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영주시청과 일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민원인은 "악성 민원 때문에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은 개인정보 비공개 대상의 예외로 '직무를 수행한 공무원의 성명·직위'를 명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역시 지난해 설명자료를 통해 "민원 처리 시 담당자의 소속·성명·연락처를 안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일부 공무원들의 근무시간 중 태도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점심시간이 끝난 뒤 한참이 지나서도 업무를 보지 않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목격된다. 게다가 수시로 자리를 비워 민원인이 담당자를 찾지 못한 채 기다리는 일이 적지 않다.
실제 이런 문제는 처음 제기된 것도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일부 공무원의 근무지 이탈과 복무 해이 문제가 지적됐지만, 현장에서는 '눈에 띄는 개선이 없다'는 불만이 여전하다. 장해진 영주시 총무과장은 "앞으로 철저히 교육해 올바른 공무원 응대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 힘쓰겠다"며 "시정에 관심을 가져준 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기웅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