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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기왓장 그림에 푹 빠진 도영숙씨

2026-04-14 22:18
도영숙씨가 대구 달서구 진천동 자택에서 기왓장에 꽃그림을 그리고 있다. 문순덕 시민기자

도영숙씨가 대구 달서구 진천동 자택에서 기왓장에 꽃그림을 그리고 있다. 문순덕 시민기자

노후를 즐기면서 그림 그리기에 푹 빠진 할머니가 있다. 눈비 맞으면서 세월 속에 묻혀 있던 옛날 기왓장에 그리는 꽃그림을 그리는 도영숙(76, 대구 달서구 진천동)씨가 그 주인공이다.


도씨는 오빠 친구와 인연이 되어서 21살에 결혼을 하였다. 50여 년을 함께 살던 남편과 6년 전 사별하고 혼자 살아가던 중 3년 전 그림을 시작하였다.


첫 만남부터 도씨가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아파트를 방문했을 때 현관 앞 공간을 예쁘게 꾸며 놓은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크기가 비슷한 장독이 옹기종기 진열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꽃 그림을 그린 기왓장 수십 장을 진열되어 있었다. 그의 취미는 다양했다.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을 이용한 지 20년, 10년 전부터 사교댄스를 즐기고 있다. 짬짬이 동네 공방에서 프랑스 자수를 배워서 수를 놓다가, 옆 공방에서 기왓장에 그림 그리기를 1년 동안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혼자 열심히 그리고 있다.


그의 그림은 눈길을 끌 정도였다. 처음엔 천 아트로 시작해 기왓장으로 옮겨 그리고 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도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도씨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이유가 있었다. 친정아버지와 오빠, 조카 등이 모두 그림을 그리는 집안이었다. 오빠는 유명한 화가로 알려져 있고, 조카도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DNA가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도영숙씨가 기왓장에 그린 꽃그림들. 문순덕 시민기자

도영숙씨가 기왓장에 그린 꽃그림들. 문순덕 시민기자

요즘 기왓장도 아니고, 오랜 세월 묵혀 둔 기왓장에 그리는 작품은 기왓장에서부터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기왓장을 구하기까지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여행하면서 들린 절간에서 얻은 큰 기왓장을 집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너무 무리해서 인대 파열로 수술을 하기도 했다.


운동과 그림 그리기를 같이 하니 시간도 허투루 안 보내고, 몸과 정신 건강에도 좋고, 즐거운 일상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기왓장에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잡념이 없어지고, 오로지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는 도씨는 앞으로도 건강이 따라줄 때까지 운동과 그림을 병행하며 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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