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구자욱부터 김영웅·김성윤까지 부상 이탈
“위기를 선수층 강화와 기회의 장으로 삼겠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뎁스 경영’ 전략 눈길
지난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 경기에서 구자욱이 타격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이른바 '국대급 타선'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삼성 라이온즈 타선이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주축 타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부상 이탈하면서 박진만 감독의 타선 운용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최근에 가장 뼈아픈 대목은 '캡틴' 구자욱의 부상이다. 사자군단의 주장으로서 타선과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구자욱은 가슴 쪽 갈비뼈 미세실금으로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12일 NC전에서 슬라이딩 과정 중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2회말 선취 1타점 3루타를 기록한 구자욱은 3루에서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왼쪽 가슴을 부여잡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구자욱은 이번 시즌 13경기에 출장해 54타석 48타수 14안타를 기록 중이었으며,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상황에서 당한 부상이라 아쉬움이 더 크다. 현재로선 정확한 복귀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지난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 경기 중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구자욱이 고개를 숙이며 이마를 만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주전 3루수 김영웅도 전력에서 빠졌다. 지난 10일 NC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김영웅은 복귀까지 최소 3~4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김영웅의 부재 또한 공수 양면에서 적지 않은 공백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 경기 8회말 부상을 당한 김영웅(왼쪽)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테이블 세터의 한 축인 외야수 김성윤 역시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지난 4일 KT전에서 수비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하며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이탈 전까지 팀 내 외야수 중 가장 높은 타율(0.385)을 기록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던 김성윤이었기에 삼성으로선 아쉬운 부상 이탈이었다.
다행인 점은 부상자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복귀한 자원과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다. 15일 오전 현재 손가락 골절 이후 7개월 만에 복귀한 박승규는 지난 10일 NC전부터 4경기 연속 1번 타자로 출장하며 팀의 연승에 기여하고 있다. 박승규는 타율 0.385와 더불어 OPS(출루율+장타율) 1.241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올 시즌 공수 전반에서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한 류지혁 또한 타율 0.408로 리그 3위를 기록 중이다. 각각 홈런 3개와 4개를 기록 중인 디아즈와 최형우의 존재감도 여전하다.
박진만 감독은 "정규시즌이라는 장기 레이스 중에는 분명히 부상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대비하며 캠프를 준비했다"며,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대체된 선수들이 주전급 역할을 해주고 있어 잘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팀 선수층이 더 두터워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기에 이 시기를 잘 헤쳐나가야 한다. 또 누군가는 이러한 시기에 기회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훈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