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광식 구미 로컬푸드 직매장 출하협의회장·착한영광버섯마을 대표
낮은 수수료 기반 직거래 구조 정착
학교·공공급식 연계 시 지역농업 활성화 기대
손광식 구미 로컬푸드 직매장 출하협의회장이 자신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표고버섯을 설명하고 있다. 박용기기자
"로컬푸드는 이익을 남기는 구조가 아닙니다. 농민에게 더 돌아가도록 만든 유통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경북 구미시 무을면에서 버섯을 재배하는 손광식 구미로컬푸드직매장 출하협의회장(착한영광버섯마을 대표)은 지역 농산물 유통에서 로컬푸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손 회장은 스마트팜 방식으로 표고버섯 등을 재배하며 구미 로컬푸드 직매장과 하나로마트, 식당 등에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다양한 유통 경로를 경험해 본 농가 입장에서 로컬푸드는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지역 농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판로다.
그는 구미 로컬푸드 직매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낮은 수수료 구조를 꼽았다. 로컬푸드 직매장의 수수료는 약 10% 수준으로 유통과정에서 빠져나가는 비용이 줄어들면 그만큼 농가에 돌아가는 몫이 늘어난다. 2023년 5월 개장한 구미 로컬푸드 직매장은 소비자 회원 1만9천명, 출하자 478명으로 성장하고 있다. 매출 역시 2023년 23억원, 2024년 48억원, 2025년 74억원으로 2026년 1월 기준 누적매출 150억원을 달성했다. 10%의 수수료를 제외하고는 모두 농민에게 돌아갔다.
손 회장은 로컬푸드 직매장에 출하한 이후 지역 농산물을 믿고 구매하는 단골 소비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지역 주민이 주요 소비자인 만큼 생산자 스스로 품질 관리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구조라는 점도 로컬푸드의 장점이다.
손 회장은 "로컬푸드에서 농산물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역주민이라 내가 아는 사람들이 먹는다고 생각하면 아무 농산물이나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단순한 판매장을 넘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른 유통 구조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낮아 농가 수익이 늘어나고, 그 일부가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되는 구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미 로컬푸드 직매장 출하 농가들은 최근 장학금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기부활동에도 참여했다. 25명의 출하 농가는 지난달 구미사회공헌지원센터에 2천58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하며 지역사회 나눔에 동참했다.
손 회장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면 농가소득이 늘고 지역경제도 함께 살아난다"며 "로컬푸드가 지역 농업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산물 생산은 되는데 판로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구조가 있어야 농가들도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앞으로 로컬푸드와 함께 학교급식과 공공급식 시장이 지역농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식시장 규모가 큰 만큼 지역 농산물 참여가 확대될 경우 농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학교급식이나 공공급식에 지역농산물이 더 많이 사용되면 농가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며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구조가 조금씩 확대되면 농가들도 안정적으로 농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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