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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보성의 야구칼럼] 멀리 보는 지혜

2026-05-05 07:00
천보성<전 삼성라이온즈 선수·전 LG트윈스 감독>

천보성<전 삼성라이온즈 선수·전 LG트윈스 감독>

2026년 프로야구의 열기가 뜨겁다.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일 정도로 팬들의 성원은 식을 줄 모른다. 글을 쓰는 현재 순위표를 보면 KT와 LG, SSG, 삼성이 불과 한 게임 차 내외에서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벌이며 야구장을 찾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반면, 시범경기에서 기대를 모았던 롯데와 두산, KIA는 예상치 못한 초반 부진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시즌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던 한화 이글스 역시 마음이 급해 보이긴 마찬가지다. 하위권 팀들의 경기를 지켜보면 선수나 코칭스태프 모두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숨이 차' 보일 정도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나 일본 야구에서도 시즌 초반 부진을 겪는 팀은 늘 있기 마련이다. 이 시기 현장 감독들은 "아직 30경기밖에 지나지 않았다", "반전할 시간은 충분하다", "앞으로 100경기 넘게 남아 있다"며 팬들을 안심시킨다. 실제로 야구는 긴 호흡으로 치러지는 마라톤과 같다.


과거의 사례를 돌아보자. 2011년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에 오른 류중일 감독은 초보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부임 초기 성적이 하위권으로 처지자 당황할 법도 했지만, 류 감독은 기자들에게 "분명 반격의 계획이 있다. 삼성은 올해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고의 구단 시스템과 코치진, 스타플레이어들을 믿었던 그의 호언장담 덕분에 삼성은 그해 챔피언이 되었고 왕조 시대를 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 또한 초반 부진 속에서도 "우리 팀은 8월이면 4강에 들어간다"고 공언했다. 그는 재임 3년간 팀을 모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감독의 철저한 계산과 준비,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배짱이 행운과 승리를 불러온 셈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 선수도 초반 1할대 타율로 고전했지만, 결국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 3할대를 향해 가고 있지 않은가. 야구는 결국 평균으로 회귀하는 스포츠다.


앞으로 무더위와 장마, 부상이라는 고비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도 원태인, 구자욱, 김영웅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팬들의 걱정이 컸으나, 박진만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지혜로운 운영으로 위기를 잘 넘기며 선전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강팀도 전체 경기의 3분의 1은 지고, 약팀도 3분의 1은 이긴다. 결국 남은 3분의 1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승부처다. 현재 키움을 제외하면 전력이 종이 한 장 차이다. 지난해에도 시즌 마지막 144번째 경기에서야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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