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씨가 소나무 뿌리로 만든 조각작품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폐암을 극복한 이종우씨가(65. 경북 청도군 화양읍) 자신의 투병경험과 회복과정을 유튜브에 공유하며 암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대구 오성고 교사였던 그는 현직에 있던 2018년 폐암 진단을 받으며 삶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갑작스러운 병마 앞에서 일상은 멈췄고 익숙했던 교실도 떠나야 했다.
치료 과정은 고통과 불안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좌절 대신 회복을 선택했다. 수술을 받고 퇴원한 뒤 먼저 거처를 대구에서 경북 청도로 옮겼다. 자연식 중심의 식단과 꾸준한 운동, 명상, 감사일기 쓰기, 그리고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으로 시간을 보냈다. 문화원에서 진행하는 노래교실에 참여하고,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바른 자세 요가교실에도 참여했다. 자전거 타기, 소나무 숲길 산책, 맨발 걷기, 텃밭 가꾸기도 일상이었다. 죽은 소나무 뿌리를 캐다가 여러 모형의 조각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몸의 회복뿐 아니라 마음의 균형을 찾기 위한 노력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건강이 점차 회복되자 자신의 경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유튜브 채널 '이종우TV'다. 영상에는 화려한 편집이나 과장된 표현 대신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식단과 운동방법, 그리고 투병 과정에서 느낀 솔직한 감정들이 담겨 있다. 이씨는 "암 진단을 받으면 누구나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내가 걸어온 길이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구독자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병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물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일반인들까지 그의 진솔한 이야기에 공감하고 "용기를 얻었다"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는 등의 응원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교단을 떠났지만, 그는 여전히 교사다. 다만 교실이 세상으로 넓어졌을 뿐이다. 오늘도 그는 칠판 대신 카메라 앞에 선다. 그가 전하는 수업은 오늘도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