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60505022201441

영남일보TV

  • 지방선거 앞두고 대구 혁신 정책 토론회 개최…“기득권 해체·시민주권 강화” 한목소리
  • [영상] 2026 영남일보 수습 기자 모집

[뉴스後] 대구시, ‘라팍 스위트박스’ 부적절 사용 논란에 대대적 개선안 마련

2026-05-05 20:30

市보유 ‘스위트박스’ 목적 외 사용 의혹에 대구시 “개선·보완”
취약계층 우선, 심사위 운영, 목적외 사용 방지 등 공익성↑

지난 3월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관중석을 가득 채운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지난 3월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관중석을 가득 채운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시 보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스위트박스(suite box·스윗박스) 부적절 활용 의혹' 관련 본지 연속 보도(영남일보 3월 24·25·26·27일자 보도) 이후, 대구시가 개선 방안을 마련·시행한다.


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대구시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스위트박스 활용 변경계획'을 수립했다. 시 보유 스위트박스 활용과 관련한 미흡한 사항을 개선·보완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공재인 대구시 스위트박스가 사적·정치적 목적으로 남용되는 것을 방지하고, 공익적 목적에 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손질하는 것이다.


취약계층 등이 우선 사용토록 개선


취재 결과, 개선안의 핵심 골자는 스위트박스 사용에 있어 취약계층 등을 우선 배정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신청 및 선정 방식의 투명성을 제고하며, 목적 외 사용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선, 저소득층과 장애인 등 스포츠 취약계층이 기존보다 더 많이 스위트박스를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 기준 대구시 보유 스위트박스 운영실적을 살펴보면, 총 35회 이용 중 14회를 대구시의회가 각종 간담회, 의회 업무 명목으로 신청해 이용했다. 지역사회 공헌자가 이용한 것은 7회, 스포츠 취약계층이 이용한 것은 3회에 불과했다.


지난해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장애인, 저소득가정 등 스포츠 관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프리미엄 좌석인 스위트박스 관람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취약계층보다 대구시의회의 간담회 명목 사용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에 지역사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구 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대구시 보유 스위트박스를 대구시의회 등이 주로 사용하고, 생색내기용으로 스포츠 취약계층 등에게 일부 이용하게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개선안에서 대구시는 관계 부서 협의를 통해 취약계층 등이 스위트박스를 우선 사용토록 하고, 각종 기념일의 의미를 살린 초청행사에 스위트박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25년 대구시 라팍 스위트박스 사용 내역 <인포그래픽=생성형 AI>

2025년 대구시 '라팍 스위트박스' 사용 내역 <인포그래픽=생성형 AI>

심사위원회 운영…'친목 도모' 등 사용 원천배제


이와 함께 대구시는 선정심사위원회 구성·운영 등을 통해 스위트박스 신청 및 선정방식의 투명성을 끌어 올리기로 했다.


기존에는 대구시의회 등의 기관에서 스위트박스 신청·사용을 하면, 행사 목적이나 참석자가 실제 '활용 목적'에 맞는 것인지 확인이 어려운 구조였다. 이 때문에 그 목적이 부적절하거나 불분명한 이용 사례도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대구시의회가 사용을 신청한 일부 간담회의 경우, 특정 정당 관계자 및 관변단체가 스위트박스를 찾았던 정황이 본지 취재 결과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는 개선안을 통해 선정 기준에 맞춘 심사로 스위트박스 사용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조례상의 활용범위를 벗어난 '친목 도모' 등을 위한 사용은 선정에서 배제된다. 아울러 사용 기관이 목적 외로 스위트박스를 사용하는 경우 향후 1년간 신청을 제한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조례상 활용범위를 벗어난 목적 외 사용 방지책을 마련해 행정 신뢰성 및 공정성을 강화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대구시의 라팍 스위트박스 활용 개선방안 주요 내용. <표=생성형 AI>

대구시의 라팍 스위트박스 활용 개선방안 주요 내용. <표=생성형 AI>

스위트박스 활용, 시민들 생각은?


스위트박스는 독립적인 공간에 냉·난방기와 냉장고, TV, 테이블 등이 설치된 야구장의 '프리미엄 관람석'이다. 연 회비가 수천만원으로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시민들은 특별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 기업 등에서 연간 계약을 통해 스위트박스를 이용하는데, 이마저도 대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시는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제공받은 스위트박스를 두 곳 보유하고 있다.


이번 스위트박스 논란에 대해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날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만난 대학생 김채원(22·달서구 상인동)씨는 "대구시가 보유한 라팍 스위트박스가 있다는 사실도 기사를 통해 처음 알았다"라며 "평범한 시민들은 스위트박스는 커녕 야구장 일반 티켓 구하기도 힘든데, 부적절하게 그곳을 이용한 사람들은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했다.


역시 동성로에서 만난 직장인 송모(45·수성구 범물동)씨는 "오랜 야구 팬인데 스위트박스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며 "시의회 등 일부의 특권을 위해 스위트박스가 있는 게 아니다. 대구시가 공익적 목적에 맞게 잘 활용하길 바라며, 보다 유연한 활용방안을 찾고 싶다면 차라리 시민들 대상으로 '추첨'을 하는게 더 공정하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대구 경실련은 최근 성명을 내고 "조례상 '시정업무 추진을 위한 각종 회의·간담회·행사'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사용될 여지가 많다"라며 "특히 일부 간담회 명목의 스위트박스 사용은 공직선거법이 금지하고 있는 기부행위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어 "시의회 차원에서 의원들의 스위트박스 사용 실태를 철저하게 점검하고, 부적절 사용 사례에 대해 징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 이미지

노진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