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영 대구 북구청 문화예술과 지역축제팀장 인터뷰
오는 10월 6회째 열리는 ‘떡볶이 페스티벌’
5천만원 소규모 행사에서 지역 대표 축제로
지역 상권 및 관광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多
바가지요금 근절 등 ‘3무·3유 축제’ 운영
구미 라면축제·김천 김밥축제와 협업 논의
지난해 열린 '제5회 떡볶이 페스티벌' 현장 모습. 이 축제를 기획한 이효영 지역축제팀장은 "떡볶이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울 푸드'이기 때문에 '3대(代)가 즐기는 축제'를 지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남일보 DB>
5월은 축제의 달이다. 각종 행사 열기로 가득한 가운데, 오는 10월 열리는 대구 북구의 '떡볶이 페스티벌(이하 떡페)'은 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떡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온라인 축제를 시작으로 해마다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대구 북구의 대표 축제다. 예산 5천만원 규모의 하루짜리 행사로 출발했던 첫 오프라인 행사는 예상보다 30배가 넘는 인파가 몰리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후 방문객은 8만, 13만명을 거쳐 지난해 33만명을 기록하며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 축제를 진두지휘한 이효영 대구 북구청 문화예술과 지역축제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효영 대구 북구청 문화예술과 지역축제팀장.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세상에 똑같은 떡볶이는 없는 거죠. 레시피가 무궁무진한 음식입니다."
왜 떡볶이라는 대중적인 음식을 축제 아이템으로 선정했을까. 이 팀장은 기획 당시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행사를 고민하던 중 골목 상권의 대표 주자인 떡볶이를 떠올렸다. 특히 떡볶이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울푸드'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전쟁 시기 피란민촌에서 탄생한 떡볶이는 1960~70년대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음식을 넘어 학창 시절의 향수까지 품고 있다. 세대를 관통하는 추억이 있기에 '3대(代)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성동의 60년 전통 떡볶이 골목과 전국 최대 떡볶이 프랜차이즈인 '신전떡볶이' 본점이 칠성동에 위치한 점 등 탄탄한 인프라도 힘을 실었다.
일상적인 음식인 만큼 콘텐츠의 확장성도 크다. 이 팀장은 "지난해 방문객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약 8만3천원으로, 떡볶이만으로는 불가능한 수치"라며 "카드 소비 분석 결과, 인근 숙박시설은 물론 식당과 이월드, 수성못 등 주요 관광지까지 낙수효과가 이어졌다"며 지역 상권 및 관광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팀장은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 구미라면축제, 김천김밥축제를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제5회 떡볶이 페스티벌' 현장. <영남일보 DB>
지난 2024년 열린 '구미라면축제' 현장. <영남일보 DB>
'2025 김천김밥축제' 포스터. <김천시 제공>
또 다른 확장 지점은 'K-분식 3대장' 간 결합이다. 제1회 떡볶이 페스티벌 이후 생겨난 구미라면축제(2022)·김천김밥축제(2024)와 협업하는 '분식 3대장 K푸드 축제'를 논의 중이다. 지자체 축제 간 연계로는 전국 최초다. 이 팀장은 "모두 대중적인 분식인 점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엮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경선과 연결한다면 엄청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함께 대만 관광객 대상 팸투어를 비롯해, 릴레이 형식의 축제 간 스탬프 투어 등을 함께 논의 중이다.
아울러 막창·납작만두·뭉티기 등 대구 10미(味)를 엮은 퀴진 투어 '대구 맛볼지도'도 구상 중이다. 이 팀장은 "대구는 음식 자원이 풍부한 미식의 도시다. 이러한 자원을 활용해 식도락 여행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열린 '제5회 떡볶이 페스티벌' 현장 모습. <대구 북구청 제공>
한편 떡볶이 페스티벌은 시작부터 의전·바가지 요금·일회용기가 없는 '3무(無) 축제'를 내세웠다. 이와 더불어 3대(代)가 함께하며, QR·키오스크 결합 시스템과 FC 상가와의 협업이 있는 '3유(有) 축제'도 실천 중이다. 이 팀장은 "지자체 축제에서 의전을 생략하는 것이 당시로선 파격적인 결정이었지만, 방문객 중심의 축제를 위해 과감히 없앴다. 이후 다른 지역 축제에서 이를 벤치마킹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축제'다. 이 팀장은 "잘 만든 축제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도시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6회째 열리는 축제는 지난해 세계축제협회(IFEA) 피너클어워드 미국 본선에서 수상하며 잠재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대전이 한 가게의 영향으로 관광도시가 됐듯, 대구도 하나의 축제로부터 변화되고 있습니다. '떡페'는 대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켜봐 주십시오."
정수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