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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인터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김승유 회장이 이끄는 영남 교정 봉사 현장

2026-05-09 12:11

19개 기관 2천300여명 교정위원 이끄는 국내 최대 영남권 연합체
‘엄마 품속 따뜻함’ 슬로건…체육대회·해외연수 등 위원 사기 높여
문신 제거·장학금 지원 등 교화 사례 전국 확산 추진

6일 포항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승유 대구지방교정청 교정위원협의회 연합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기태기자>

6일 포항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승유 대구지방교정청 교정위원협의회 연합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기태기자>

전국 55개 교정기관 중 가장 많은 19개 기관을 관할하는 대구지방교정청 교정위원협의회 연합회. 대구·경북·부산·경남·울산을 아우르는 이 거대한 영남권 연합체를 이끄는 인물이 있다. 지난해 5월 역대 최연소로 회장직에 취임한 김승유(50대) 대구지방교정청 교정위원협의회 연합회장이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전례 없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엄마의 품속 같은 따뜻함과 사랑이 있는 대구지방교정청 연합회.' 경쟁과 실적이 아닌 온기(溫氣)를 조직의 얼굴로 내세운 것이다.


김 회장은 "교정위원 2천300여 명이 19개 기관에서 봉사하지만 그분들은 늘 주고 베푸는 역할만 한다"며 "누군가는 그분들을 알아주고 챙겨줘야만 더 잘 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회의 진짜 역할이 수용자 교화뿐 아니라 교정위원들이 활력 있게 봉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철학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 철학은 취임 1년간 행동으로 증명됐다. 연합회 사상 처음으로 제1회 체육대회를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열어 수백 명의 위원이 함께 웃고 노래하며 하루를 즐겼다. 일본 후추(府中) 형무소 해외연수에서는 직접 준비한 경주 전통 선물을 건네며 한일 교정 교류의 물꼬를 텄고, 경주 월성원전 방문과 송년회도 개최해 '음지의 봉사자들'이 위로와 보람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일본 연수에서 그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일본은 수용자 수가 줄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늘고 있다. 현재 교정시설 평균 수용률이 130%에 달한다"며 "재범 방지와 교화를 통해 범죄율을 낮추는 것이 국가 재정에도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수용자 1인당 간접비를 포함해 연간 약 3천만 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민간 교정 봉사의 경제적 가치도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이다.


6일 포항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승유 회장이 교화 우수 사례의 발굴과 전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기태기자>

6일 포항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승유 회장이 교화 우수 사례의 발굴과 전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기태기자>

김 회장이 특히 역점을 두는 사업은 교화 우수 사례의 발굴과 전파다. 2년 차를 맞아 추진 중인 교정위원 역량 강화 교육이 그 첫걸음이다. 전국 최초 사례로 주목받은 수용자 문신 제거 지원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과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포항지역협의회와 연계해 성형외과 의사들이 모범 수용자의 문신을 무상 제거해 준 이 사업은, 수용자들이 스스로 과거와 결별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각 기관의 좋은 사례를 모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사례집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교정 봉사에 뛰어든 건 2006년 포항교도소가 들어서면서부터다. 지인 소개로 인연을 맺은 이래 약 20년간 교정위원으로 활동했고, 이 중 6년간 포항교도소 교정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범죄예방위원, 법무보호복지공단 보호위원, 민주평통 포항시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20년 가까이 음지에서 봉사를 이어온 그는 봉사의 동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더라. 마음이라도 줄 수 있다는 것, 그것도 큰 나눔이다. 이 사회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있는 것이니 사회를 위해 돌려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연합회는 1993년 설립 이래 32년간 영남권 교화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종교계 지도자, 미용·예술·요식업 등 각 분야 자원봉사자, 그리고 교정위원들이 한데 모여 무연고 수용자에게 외부의 온기를 전하고, 출소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다.


김 회장은 "강한 자에게는 맞서고 약한 자, 소외된 자에게는 손을 잡아주고 싶다는 삶의 신조로 살아왔다"며 앞으로도 교정위원들과 함께 이 사회의 어두운 곳에 따뜻한 빛을 비추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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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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