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준 “AGT 재검토 환영… 시민 부담보다 제도 개선 우선”
“여당 후보라면 모노레일 넘어 4호선 지하화까지 논의해야”
대구도시철도 3호선(모노레일)이 운행되고 있는 모습. 대구시는 도시철도 4호선의 경우, AGT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영남일보DB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대구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모노레일 건설 공약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존 AGT(고무차륜형 경전철) 방식은 소음 피해와 일조권 침해 우려가 커 주민 생활환경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며 "모노레일 방식 추진에 제도적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제도를 개선해야지, 그 부담을 시민들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는 최근 민주당 김 예비후보가 엑스코선을 기존 AGT 방식 대신 모노레일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다만, 우 의원은 "4호선 차량 방식 변경은 제가 이미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던 사안"이라며 "집권 여당 후보가 이제 와 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다소 싱거운 수준의 공약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 여당 후보라면 최소한 지하화 정도는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
우 의원은 또 "우리 당의 지난 대선 공약은 '4호선 지하화'였다"며 "만약 지난 대선에서 우리 당이 승리했다면 지금쯤 4호선은 지하화를 전제로 추진되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영남일보와 통화에서도 "모노레일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은 규정만 개정하면 가능한 사안"이라며 "여당 후보여서라기보다는 규정의 문제점을 잘 알고 노력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힘 있는 여당'이라면 지하화를 시키는 것이 맞다"며 "지하화는 예산을 20~30%가량 증액해야 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정권의 도움이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방식 변경 시 차기 시장 임기 내 착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빠른 착공을 바라는 주민은 있어도 AGT 방식을 바라는 주민은 없다"며 "한 번 지으면 200년을 쓸 시설이고, 착공 방식을 바꾸더라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시민들에게 더 나은 편의시설을 줄 수 있는데 안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에게도 관련 필요성을 설득하겠다"며 "북구갑 지역을 책임지는 국회의원으로서 당을 설득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라고 했다.
한편, 엑스코선은 현재 AGT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착공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노선 인근 주민들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소음·도시경관·상권 위축 우려 등을 이유로 모노레일 또는 지하화 방식 재검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엑스코선이 통과하는 지역구를 둔 우 의원은 그간 꾸준히 AGT 방식 문제점을 제기하며 방식 변경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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