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푸레 나무과인 올리브나무의 학명 오레아 유로파에아(Olea europaea L.)는 유럽의 기름이라는 뜻이다. 올리브 생산국에서 올리브유는 요리의 처음과 끝이다. 우리가 들기름·참기름을 특정 요리에만 한 방울씩 떨어뜨려 아껴 먹는 반면 그들은 아무 요리에나 들이붓듯 하여 먹는다. 올리브유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퍼져 이제는 유럽 전역과 미국은 물론 아시아인들까지 올리브유에 열광한다.
올레인산(Oleic Acid. 오메가-9)이 풍부한 올리브유는 심혈관 질환 예방과 강력한 항염증 작용·위장 보호·혈당 수치 안정·다이어트 등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급 올리브유인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은 제한적이지만 치매 관련 사망 위험을 28%나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올리브나무는 평화의 상징이다. 평화를 알리는 비둘기는 올리브 가지를 입에 물고 있으며, 세계평화를 목표로 하는 국제연합(UN)의 기에도 올리브 가지가 그려져 있다. 지난 7일 레오 14세 교황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교황 문장이 새겨진 올리브나무 펜을 선물했다. 트럼프에게 이란 전쟁을 빨리 끝내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라는 의미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이란을 침공하여 세계 경제를 망치고 동맹국들에게 떼를 쓰는 트럼프가 치매에 걸렸을 것으로 의심하는 이들마저 있다. 의학계뿐만 아니라 그의 측근이었던 사람들도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는 등의 말을 한다. 그의 말과 행동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황의 선물이 트럼프에게 보내는 것이라면 올리브나무 펜보다 치매에 효과가 있다는 올리브유가 더 좋은 선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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