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2세로 KBO 현역 최고령 선수 최형우
13일 오전 기준 타율 0.372로 박성한 오스틴 이어 리그 3위
“삼성에서 야구해 정말 행복하다”
지난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NC 경기 6회초 최형우가 2루타를 기록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자군단의 '큰형님' 최형우가 2026년에도 남다른 타격 퍼포먼스로 삼성 라이온즈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올해 42세로 KBO 현역 최고령 선수지만, 타율 등 주요 지표에서 팀 내 1위를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타자의 위용을 과시 중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13일 오전 기준) 총 36경기에 출전한 최형우는 129타수 48안타, 타율 0.372로 규정 타석을 채운 팀 내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을 유지 중이다. 리그 전체로 봐도 박성한(0.384, SSG), 오스틴(0.374, LG)에 이은 3위다. 특히 48개의 안타 중 홈런 7개, 2루타 8개를 곁들이며 장타율 0.597을 기록, 여전히 '거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베테랑의 풍부한 경험은 '선구안'에서도 드러난다. 고비 때마다 터지는 장타와 영리한 볼 배합 읽기는 젊은 타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번 시즌에만 31개의 볼넷을 얻어냈고 출루율 0.491을 기록 중이다. 두 타석 중 한 번꼴로 살아나간 셈이다.
또 최형우는 팀 내 최다인 28타점을 올려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했고, 13번의 멀티히트로 꾸준히 기회를 창출했다. 그 결과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 역시 1.088로 팀 내 최고다.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 경기에서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랜 선수생활만큼 '기록의 사나이'로도 거듭나고 있는 최형우다. 지난 9·10일 NC전 원정에서 KBO리그 최초 통산 550 2루타와 4천500루타 기록을 연달아 달성했다. 지난 3일 홈에서 열린 한화전에서도 역시 리그 신기록인 개인 통산 2천623개째 안타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이날에만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최형우는 "아시다시피 저는 이제 커리어의 끝자락에 있는 선수다. 저의 기록보다 제 후배들이 앞으로 잘 해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기록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 경기에서 최형우의 개인 통산 2천623개째 안타 기록이 경기장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형우는 오히려 팀 연패 등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삼성의 연패 상황에서도 최형우는 취재진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든 초반을 잘 헤쳐 나가야 한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0년 만에 친정팀 삼성에서 야구하는 기분에 대해 최형우는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경기 중 1루에 나가 보면 팬분들의 응원 열기가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변함없이 응원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 울컥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정말 멋진 팬들"이라고 덧붙였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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