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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핫 토픽] 검색의 시대가 끝난다

2026-05-14 20:34

구글이 최근 차세대 노트북 '구글북(Googlebook)'과 AI 기능 묶음 '제미나이 인텔리전스(Gemini Intelligence)'를 공개했다. AI가 여행 일정을 짜고, 장보기 목록을 쇼핑앱 장바구니에 담고, 웹사이트를 대신 돌아다니며 예약까지 처리하는 내용이었다. 스마트폰 속 여러 앱을 AI가 대신 움직이는 방향의 기능도 포함됐다.


처음 기사를 읽었을 때는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두 번째 읽었을 때도 윤곽은 잡혔지만, 머릿속에 정리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정확히 뭐가 달라진다는 거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AI가 대신 예약하고 쇼핑한다는 말은 알겠는데, 그게 그렇게 큰 변화인가 싶었다. AI가 무엇을 안다고 사용자를 대신해 결정한다는 건지도 의문이었다. 결국 AI에게 다시 물었다. 무슨 뜻이고, 왜 주목받고 있는지.


AI의 설명은 단순했다. 구글이 발표한 것은 개별 기능이 아니라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였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직접 앱을 눌러 들어가 검색하고 비교했다. 배달앱에서 메뉴를 하나씩 찾아 주문했고, 여행은 항공권과 호텔을 직접 비교했다.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고 여러 페이지를 돌아다니는 일도 사람 몫이었다.


앞으로는 AI가 사람의 행동을 배워 대신 움직인다. 사용자가 어떤 음식을 자주 먹는지, 어떤 호텔을 선호하는지, 어떤 시간대에 무엇을 하는지를 기억한 뒤 먼저 처리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부모님 모시고 부산 여행 준비해줘"라고 말하면 AI가 숙소와 식당, 이동 동선까지 정리한다. 부모님과 나눈 카카오톡 내용을 바탕으로 준비물을 파악하고 장보기 목록을 만든다. 그 목록을 쇼핑앱 장바구니에 담는 일까지 대신 처리한다. 사용자가 직접 누르고 입력하던 과정 대부분이 사라지는 셈이다.


AI의 설명도 두 번 다시 읽었다. 이해를 못 한 건 아니었다. 이해는 가는데, 동시에 이게 무슨 세상인가 싶었다. 한 번도 본 적 없고, 상상해본 적도 없는 방식이었다. 바로 받아들이지 못한 게 오히려 당연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나를 기억하고 분석해 대신 움직인다. 그러면 사람은 무엇을 하게 될까. 결정의 영역까지 기계가 가져간다면, 사용자에게 남는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돌이켜보면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그랬다. 휴대폰으로 택시를 부르고,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고, 짧은 영상으로 돈을 버는 세상을 그때 누가 쉽게 상상했을까.


지금의 AI도 그 초입에 있는지 모른다. 아직은 낯설고 현실감이 없다. 하지만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크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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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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