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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르포]이젠 대로변 대신 차고지로…태전동 화물차 공영차고지 ‘만족도’ 쑥↑

2026-05-17 17:44

북구 태전동 공영차고지 지난 11일부터 본격 운영
화물차 249면 등 총 479면 확보…대형차 전용 주차공간 마련
주택가·도로변 밤샘주차 줄일 기반 기대
운전자 “단속 걱정 덜었다”…주민 “골목 시야 트이면 안전해질 것”

지난 15일 오후 11시쯤 대구 태전동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에서 운행을 마친 화물차 운전자가 차량을 세운 뒤 내리고 있다. 구경모기자

지난 15일 오후 11시쯤 대구 태전동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에서 운행을 마친 화물차 운전자가 차량을 세운 뒤 내리고 있다. 구경모기자

지난 15일 밤 11시쯤 찾은 대구 북구 태전동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드넓은 차고지 안으로 대형 화물차 한 대가 천천히 진입했다. 화물차 기사는 차고지 안쪽 화물차 전용 주차면을 한 바퀴 둘러본 뒤 후진 신호음과 함께 차를 세웠다. 하차한 기사는 적재함을 한 차례 확인한 뒤 운전석으로 돌아가 잠시 숨을 돌렸다.


이날 취재진이 직접 둘러본 태전동 화물차 공영차고지는 차량 수백대가 세울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사업비 440억원을 투입해 3만3천287㎡ 부지에 조성됐다. 총 주차면수는 옥외 주차장 249면과 철골 주차동 230면 등 모두 479면. 지난 1월 무료 개방 후 시범 운영 4개월을 거친 뒤 지난 11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대구 북구청에 확인 결과, 현재 479면에 대한 주차 정기권(2.5~25t 규모 화물차·월 4만6천~12만7천원)은 모두 소진된 상태다. 실제로 이날 밤 차고지 곳곳은 화물차 400여대가 빽빽하게 주차돼 있었다. 일반 주차장과 달리 주차 간격은 넉넉해 보였다. 대형 차량이 회전할 수 있도록 차고지 내 주행 공간도 넓어 보였다. 차고지 한 켠엔 수면실·샤워실·휴게실·매점 등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운송 구간과 상·하차 시간에 따라 복귀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놓고 차를 세워놓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에 화물차 기사들은 대체로 만족해 했다. 통상 대형 화물차는 일반 주차장 이용이 어렵고, 늦은 밤 도로변과 주택가 이면도로에 주차할 시 민원이 속출한다. 이날 만난 화물차 기사 박형일(54·충북 청주)씨는 "타 지역 출장 업무가 잦은데 매번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게 차를 어디에 세우느냐였다"며 "주택가 주변에 세우면 민원도 있고 단속 걱정도 있었는데, 이렇게 넓직한 주차장이 생겨서 편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11시쯤 대구 북구 태전동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에 대형 화물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구경모기자

지난 15일 오후 11시쯤 대구 북구 태전동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에 대형 화물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구경모기자

다만, 월 정기권에 따른 이용자 선택권 제한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는 있다. 기존 이용자·대기자·신규 신청자 등 대상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 달 단위로 선착순 진행되는 정기권 결제 독점이 우려돼서다. 이곳에 정기권을 끊은 화물차 기사 윤성일(48·경북 경산)씨는 "동료들이 공영차고지 정기권을 구매하고 싶은데, 지금은 당장 자리가 없어 저녁 주차 때마다 곤란해 한다"며 "대구 곳곳에 화물차 공영차고지가 있지만, 자택 및 업무지 거리에 따라 기름 값이 더 들 수 있다. 정기권 구매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근 주민들은 북구 태전동 일대가 화물차 밤샘 주차로 몸살을 앓던 곳인 만큼, 구청에서 단속을 강화해 불법 주차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간 단속 건수만 매년 수백건에 이르지만, 불법 주차 문제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서다. 태전동 주민 김모(62)씨는 "밤에 큰 차들이 도로변에 서 있으면 골목에서 나올 때 좌우가 잘 보이지 않아 불안했다. 야간에 주차된 화물차 사이로 보행자가 지나가거나 다른 차량이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교통사고 우려가 컸다"며 "이참에 행정력을 발휘해 불법 주차 화물차를 '0'대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화물차 공영차고지는 산업단지와 물류 이동 수요가 밀접한 곳에 꼭 있어야할 사회기반 시설이지만 그간 도로위 불법 주차가 일상화 됐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근 주민들이 감내해 왔다.


계명대 이재용 교수(도시계획과)는 "화물차 밤샘 주차 등을 주차 공간 공급 없이 단속 위주로만 대응하는 방식은 한계가 분명하다"며 "공영차고지는 주거지와 대형 화물차 주차 수요를 분리해 주민 안전과 운전자 편의를 함께 높이는 도시 기반 시설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 쪽에선 화물차 불법 주·정차 관리와 함께 공영차고지에 대한 운영 상황 전반을 더 세밀히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지역 영업용 화물차는 2만여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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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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